트럼프 재집권에 기후총회 재원조달 '걱정'…개도국 정책에 영향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4. 1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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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할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기후 재원 마련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환경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후 싱크탱크 ECCO의 알렉스 스콧 기후·외교 선임은 "트럼프의 재집권은 COP29 회의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트럼프 2기에) 기후 재정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후퇴하는 부정적 입장을 보인다면, 개발도상국들이 필수적인 기후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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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기후재정 후퇴…필수 재원 확보 어려울 수도"
내년 총회 열 브라질 발칵…"민간·시민사회 힘 모아 난관 타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선 행사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11.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할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기후 재원 마련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환경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COP29에서 주요 의제인 기후 재원 조달과 관련한 진전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리 슈오 국장은 "바쿠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힘들게 구축해온 글로벌 기후 체제를 시험하는 첫 번째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COP29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트럼프 2기에서 미중 간의 기후 협력이 위축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슈오 국장은 "기후 약속과 다자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단결되고 강력한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기후 대응에 힘을 줄이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제니퍼 모건 독일 기후특사는 "독일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파트너들과 공정한 녹색 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기후 싱크탱크 ECCO의 알렉스 스콧 기후·외교 선임은 "트럼프의 재집권은 COP29 회의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트럼프 2기에) 기후 재정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후퇴하는 부정적 입장을 보인다면, 개발도상국들이 필수적인 기후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정책 변화가 개도국의 기후문제 접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이번 COP29뿐만 아니라 2025년 브라질에서 열릴 COP30에도 벌써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나 토니 브라질 기후변화 비서관은 "미국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민간, 시민 사회와 함께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비협조적 입장에도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불씨를 살려 나가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표적 '기후 불신론자'로 꼽힌다. 앞서 1기 집권 당시인 2017년 6월, 파리협정에 탈퇴했다. 이번 유세 기간에는 화석연료 산업의 부흥을 외쳤다.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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