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전화기 사용 등 소통 방식 문제…조치할 것”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 사과와 해명을 하면서 여러 제기된 논란의 배경으로 휴대전화를 통한 소통 방식 문제를 거론하면서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야당이 압박하고 있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위헌적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익 관련 사항을 제외하고는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을 사실상 중단할 거라는 대통령 답변에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취재기자 질문 : "대선 때 이른바 한 유튜버와의 7시간 통화라든지 그 이후에 성향이 의심스러운 종교인과의 대화, 그리고 이른바 명태균 씨 사건…대외 활동에서 나온 거라기보다는 오히려 개인적인, 사적인 연락 차원에서 많이 논란이 된 건데…."]
그러자 윤 대통령은 자신의 휴대전화 얘기를 꺼냈습니다.
본인이나 김건희 여사가 개인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해 온 것이 각종 논란이 불거진 한 배경이라는 취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전직 대통령 때의 프로토콜대로 싹 바꿨으면 되는데 저 자신부터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의 발생 원인의 근본으로 들어가면 그건 저한테 있고…."]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할 때 본인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된 뒤 하루에 3천 개 정도의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는데 선거운동에 지쳐 쓰려진 뒤 일어나 보니 김 여사가 밤새 그 문자들에 답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미쳤냐. 지금 잠을 안 자고 뭐 하는 거냐…누구한테 도움을 받으면 인연을 딱 못 끊고 말 한 마디라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 그런 걸 가지고 있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활동을 보좌할 제 2부속실장을 발령 냈다면서 제 2부속실이 곧 설치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또 대통령실 측은 앞으로 김 여사에 관해 공적 영역에서 관리될 것이고 대통령 부부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바뀔 거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자신과 김 여사에 대한 정치 공세가 도를 넘었다는 인식도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뭐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그야말로 저를 타깃으로 해서 제 처를 많이 좀 악마화시킨 것은 있습니다."]
사과가 정확히 무엇에 대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는데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는 마당에 팩트를 갖고 다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취재기자 질문 :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어찌 됐든 간에 국민들이 이런 걸로 걱정 끼쳐 드린 건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이런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더 안 생기도록 더 조심하겠다는, 그런 말씀입니다."]
윤 대통령은 야권이 연일 압박하고 있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아내에 대한 사랑이나 변호 차원이 아니라며 위헌적이고 정치 선동이어서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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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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