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과 인적자본공시
[편집자주] [편집자주] 최근 선진국에선 기업가치 결정 요인의 하나로 무형자산의 가치가 나날히 커지고 있다. 형태가 없는 무형자산은 대부분 사람과 관련된 것들이다. 때문에 이를 투자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적자본 공시'가 급부상했다. 한국인 최초로 ISO 인적자본 공시 가이드라인 'ISO 30414' 심사원 자격증을 취득한 신경수 박사가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에 인적자본 공시에 대한 다양한 내용의 칼럼을 연재한다.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하고 정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세제 혜택,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포함,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등의 지원책도 포함되었다.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가 PBR과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비교 공시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 등을 공표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본의 정책을 본떠 만들었으나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 PBR이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기업설명회(IR) 개최를 요구하고,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 저평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즉, 주가)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 제출한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도쿄증권거래소 홈페이지에서 공시하도록 했다.
2022년 4월 4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60여 년 만에 증시 시스템을 대폭 개편한 것도 저PBR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러한 일본의 저PBR 프로그램으로 인해 일본 증시는 22% 상승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일본의 정책을 모방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일본은 저 PBR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동시에 인적자본공시도 강화했다. 인적자본공시란 기업이 자사의 인적자본의 크기와 질, 그리고 이를 활용한 경영전략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은 기업들이 인적자본공시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도 일본의 이러한 정책을 참고하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이 프로그램에는 상장사들이 인적자본공시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자사의 인적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러한 인적자본공시는 저 PBR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이 인적자본공시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은 총리 주도로 '새 자본주의 그랜드 디자인 실행계획위원회'에서 인적자본을 중심으로 한 비재무 정보에 대한 공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2022년 8월 내각부는 '인적자본 가시화 지침'을 수립하고 대응 방향과 구체적 지표 등을 제시했다.
일본은 ISO-30414라는 국제표준 인적자본 보고지침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조직문화, 채용, 다양성, 리더십 등 11개 영역, 60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역시 인적자본공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도 ESG공시 의무화 과정에서 인적자본공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가 PBR과 ROE를 비교 공시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 등을 공표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저 PBR 프로그램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도 일본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신경수 박사(지속성장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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