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꽁꽁 막히자 움츠러든 주택시장… 서울 상승폭도 ‘주춤’

이강진 2024. 11.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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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불안을 막기 위한 금융 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달 수도권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하락 중이고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주산연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대출 규제가 커지자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하락 전망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가격 동향에서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은 3주째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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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 관망세… 매물 적체
금융당국 전방위 대출 규제 효과
수도권·서울 분양전망지수 하락
서울 매매가 상승폭 3주째 둔화
전셋값도 영향… 전국 상승폭 줄어
정부 신규아파트 추가 공급 계획
“집값 상승 전환 당분간 어려워”
집값 불안을 막기 위한 금융 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달 수도권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하락 중이고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5일 서울과 수도권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일부 풀어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추후 지속적인 공급 확대를 약속한 만큼 추세적인 집값 상승 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2.2포인트 내린 108.8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 상황이라는 의미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로 전달보다 21.8포인트 떨어진 103.2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큰 곳은 서울로 16.0포인트 떨어진 108.3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 9월 분양 전망지수 조사가 시작된 2017년 10월 이래 최고치(128.2)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달까지 6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 이달(98.2) 들어 1.1포인트 떨어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주산연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대출 규제가 커지자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하락 전망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가격 동향에서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은 3주째 둔화했다. 이 또한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7% 상승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08%)보다 소폭 줄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달 둘째 주 0.11%를 찍은 뒤 3주째 상승 폭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0.18%)과 서초(0.14%)가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하며 여전히 서울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송파는 0.03%포인트 내린 0.06%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성동(0.16%→0.14%), 용산(0.13%→0.11%), 마포(0.12%→0.09%) 등 소위 서울 시내 다른 인기 지역이 상승 폭을 줄였다.

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되는 등의 움직임이 있으나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자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되며 상승 폭이 지난주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대출 규제가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며 서울(0.06%)과 전국(0.04%) 모두 상승 폭이 줄었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부동산학)는 이러한 집값 안정세를 계속 이어가려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결국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공급이 이뤄져야만 가격을 잡을 수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층간소음, 원자재 가격 등으로 분양가격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술개발 등 건설단가를 낮출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진·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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