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국민 담화에… 민주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

야권 반응
“해법이 핸드폰 교체라니… 지성 마비
김 여사 특검 관철… 한동훈 결단하라”
野, ‘明, 尹과 대화내용 설명’ 녹취 입수
“尹, 김영선 관련 윤상현과 통화 정황”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두고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거짓말투성이 대국민담화 윤석열 대통령 긴급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히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된 담화”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을 관철하겠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민심을 따를 것인지 용산 권력과 함께 몰락할지, 한동훈 대표가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사과 발언을 두고서는 “제2의 개사과”라고 꼬집었고, 야당 탓에 시정연설에 오지 않았다는 발언을 놓고서는 “그 발언을 온전히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해법이 부부싸움과 핸드폰 교체라니 보통 사람 기준으로도 지성이 마비된 상태”라면서 “국회와 광장에서 국민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도 “국민께서 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탄핵만이 해답”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추가 녹취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취임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태균씨와 통화하며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육성을 공개했는데, 당시 명씨가 이 통화에서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윤한홍이하고 권성동이 때문에 그럽니까’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권성동이는 얘기한 적 없는데’라고 답했다고 지인들에게 말하는 녹취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조만간 말씀드린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또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과 통화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명씨가 지인에게 “(당선인과) 전화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다.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시오’ 이러고 전화 끊었다”고 말한 녹취와 관련해, 정황상 당시 윤 의원에게 전화한 사람은 김 여사가 아닌 윤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김현우·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