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매출 2조” “깜깜이 보고서”… 임시주총 앞둔 한미그룹 갈등 격화

권이선 2024. 11.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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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창업주의 아들 형제 측이 7일 한미그룹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고, 이들과 갈등 중인 부인·딸과 신동국 한양정밀회장인 3자 연합은 그룹 구성원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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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대표 “2026년 경영권 확보”
중장기안 공개… 주주 표심 잡기
3자연합 “외부 컨설팅 내용 발췌
그룹 구성원과 공유안해” 날세워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창업주의 아들 형제 측이 7일 한미그룹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고, 이들과 갈등 중인 부인·딸과 신동국 한양정밀회장인 3자 연합은 그룹 구성원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한미사이언스 본사 건물. 네이버 지도 캡처
한미그룹 창업주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2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결과와 상관없이 현재 경영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은 불가능하며, 이사진이 5대 5 동수로 재편되더라도 임 대표이사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는 주장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 3자 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의 임기가 종료돼 형제 측을 지지하는 이사진 진입이 가능해진다.

임 대표는 “비전문가가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회사를 망치는 것인 만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도 3자의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 끝까지 아버지 선대회장의 회사를 온전히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향후 2년 동안 한미그룹 경영권을 강력하게 지배함과 동시에 한미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임직원,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 책임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2028년까지 매출 2조3267억원을 이루겠다는 비전안도 공개됐다. 이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5680억원, 연구개발(R&D)에 2000억원, 제조시설에 420억원, 정보기술(IT) 인프라에 50억원 등 총 약 81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3자 연합 측은 이에 대해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은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30억원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은 보고서에서 발췌한 거로 보인다. 지난해 한미그룹이 도출한 전략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이어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계열사 대표와 몇 차례 인터뷰만 진행됐을 뿐 작성되는 내용에 대해 한미 그룹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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