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비밀의 은행나무 숲, 50년만에 빗장 열려…처음이자 마지막
대중 공개는 사실상 마지막 …향후 단체 대상으로만 운영
(용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소문만 무성하고 숲을 관리하는 단 몇 명만 보았다는 국내 최대 은행나무숲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버랜드가 1970년대 조성 이후 50년 넘게 꼭꼭 숨겨온 '비밀의 은행나무숲'을 이번 가을에 시범으로 대중에 공개한 것이다. 숲은 에버랜드 정문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경기도 용인시 신원리 향수산 일대에 자리해 있다.
은행나무 숲 체험, 2분 만에 매진
삼성가의 비밀의 은행나무 숲 공개 소식이 입소문을 탔던 탓일까. 숲 산책 프로그램은 흡사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하루 3회씩(회당 최대 30명) 진행하며 총 800여 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 모집은 지난달 18일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진행했는데 모집 개시 2분 만에 전회차가 마감됐다.
다만 대중 공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는 비밀의 은행나무숲이 자리한 향수산 일대를 프라이빗 명품숲 '포레스트 캠프'를 조성해 2022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고 이를 주로 신입사원 교육이나 기업 기념 행사, 고객 초청 이벤트 등 기업과 단체 중심으로 개방해 왔다.
즉, 향후 단체 대상으로만 숲 체험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영하 20도를 이겨낸 은행나무
입이 떡 하니 벌어지는 비밀의 은행나무숲은 약 14.5만㎡(4.4만평) 부지에 에버랜드가 1970년대에 산림녹화를 위해 은행나무 약 3만 그루를 식재한 이후 외부에 거의 공개하지 않고 관리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은행나무를 비롯해 밤나무, 참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다양한 식물 자원들과 함께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 그룹장은 "원래는 당시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국민들의 식량자급을 위해 (해외 수출로)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수종인 밤나무, 사과나무, 살구나무를 심었다"며 "다만 경관을 안좋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심은 은행나무가 영하 20도 혹한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으면서 군락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환경에도 꿋꿋이 견뎌낸 은행나무가 숲을 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은행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나무들끼리 서로 엄청나게 경쟁을해서 살이 찌기(둘레가 두꺼워 지지) 않고 위로 뻗기만 해서 5년에 걸쳐 2만 그루 정도를 간벌 작업을 걸쳤다"고 설명했다.
흔해보여도 멸종위기종
현존하는 식물 중 살아있는 화석으로 취급받는 은행나무는 오직 1종 1속 1과 1목 1강 1문만이 존재하는 희귀한 식물이다. 생물이 지구상에서 오래동안 생존하기 위해서는 종 다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은행나무는 전 세계에 한가지 종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평소 지나가는 길목도 아닌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 산책 프로그램에서 참여해야 들을 수 있다.
은행나무에 관한 숨겨진 흥미로운 사실은 여럿 있다. '활엽수'일 것 같지만 '칩엽수'이다. 현존하는 식물 중 살아있는 화석으로 취급받는 은행나무는 오직 1종 1속 1과 1목 1강 1문만이 존재하는 희귀한 식물이다.
생물이 지구상에서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서는 종다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은행나무는 전세계에 한가지 종만 존재하는 것이다.
기후 변화는 은행잎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그룹장은 "날이 추워졌다가 따뜻하다가 반복하면서 색이 애매해졌다 "기후변화가 해결이 된다면 저런 (알록달록한) 단풍은 올해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비밀의 은행나무 숲을 비롯해 포레스트 캠프를 통해 숲캉스 수요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2000년대 이후 사회적으로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자연 속에서 건강, 휴식, 힐링 등을 경험하려는 여가문화 수요가 점차 증가했다. 2010년대 후반에는 숲과 바캉스의 합성어인 '숲캉스'라는 신조어까지 처음 등장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내 여가문화와 인구구조의 변화 트렌드 속에서 오직 에버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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