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쉼터’ 25억 퍼부었는데… 기사들 외면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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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시흥시에 있는 한 택시주차쉼터.
이날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가 조성한 도내 21곳 택시 쉼터의 일평균 이용 인원은 총 572.4명으로, 한 곳당 하루 평균 27명이 이용했다.
임효식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 상무는 "택시 쉼터는 접근성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며 "도는 택시 공용 차고지를 조성해 휴게 공간을 만드는 등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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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관리 부실… 예산 헛돈 지적
21곳 운영… 한 곳당 27명 이용
의정부 7.4명·가평군 10명 불과
7일 시흥시에 있는 한 택시주차쉼터. 경기도가 조성한 이곳을 찾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내부에는 2대의 안마의자와 러닝머신 등 체육시설, 소파 등이 구비돼 있었으나 몇시간 동안 찾는 사람 없이 먼지만 쌓인 채 방치돼 있었다. 이곳을 관리하는 황모씨는 “하루에 한두 명 올까 말까 한다. 택시 기사는 운행을 뛰는 만큼 돈을 버는 구조인데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누가 찾아오겠냐”며 “작더라도 접근성이 좋은 곳에 군데군데 만들어놔야 잠깐이라도 쉬다가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같은 날 안산시의 한 택시쉼터도 마찬가지. 안산시에는 2천600여명(올해 9월 기준)의 택시 운수종사자가 있지만 이곳의 하루 이용자는 14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택시 기사 A씨는 “택시 기사들이 바쁜 시간 쪼개 쉼터에 들를 시간이 어디있겠냐. 이렇게 호화로운 시설은 돈 낭비고 보여주기식”이라며 “컨테이너 등을 활용해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여기저기 두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택시 운수 종사자들의 휴식 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만든 택시쉼터가 낮은 접근성으로 외면받고 있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가 조성한 도내 21곳 택시 쉼터의 일평균 이용 인원은 총 572.4명으로, 한 곳당 하루 평균 27명이 이용했다. 도내 총 3만8천여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일평균 이용률이 적은 시군 순으로 보면 ▲의정부 7.4명(총 1천414대) ▲가평군 10명(총 156대) ▲시흥시 11명(총 1천365대) ▲안산시 14명 (총 2천611대) 등이다. 이용률이 가장 적은 의정부의 경우 운행대수 대비 0.5% 수준이다.
이처럼 이용률이 적음에도 도민 혈세만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점도 문제다. 도는 택시쉼터에 최근 5년(2020~2024년)간 25억1천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임효식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 상무는 “택시 쉼터는 접근성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어렵다”며 “도는 택시 공용 차고지를 조성해 휴게 공간을 만드는 등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택시 쉼터가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내년부터 충전소나 택시 승차장 근처에 간이형 쉼터를 조성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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