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특검 거부 입장 재확인…민주, 여론전 강화하고 공천개입 녹취 추가 공개 예고
주말 서울 도심서 대규모 장외집회…여론 살피며 탄핵 공세 키울 수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공천개입 의혹 등을 부인하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대여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을 압박하기 위한 국회 안팎의 전면적 대여투쟁은 물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명태균씨 녹취 파일을 추가 공개하며 여론전을 강화할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8일 "국회와 장외에서 특검 찬성 여론을 키우기 위한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녹취 공개도 정무적으로 판단해 필요한 경우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 내용이 담긴 녹취를 확보했다며 윤 대통령 주장을 반박할 추가 녹음 파일 공개를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영선 전 의원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씨와 윤 대통령이 나눈 육성을 공개했다. 통화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음성이 담겼다. 다만 통화 시점이 취임 전날(2022년 5월 9일)이라 법적 문제를 놓고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은 해당 파일에 담기지 않은 통화 내용을 명씨가 제3자에게 복기해줬으며, 이러한 명씨 음성을 녹취한 파일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미 공개된 녹취가 공천 관련 대화가 아니었다는 (윤 대통령) 주장은 거짓"이라며 "무엇을 더 입증해야 하나 싶지만, 민주당은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녹취를 이미 확보했고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 부부의 육성 녹취를 추가로 공개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연루된 육성이 추가로 나온다면 국면 전환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 당 관계자들은 녹음 파일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육성 파일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로 말씀드리겠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번 대국민 담화를 기점으로 대통령 하야·탄핵 국면을 주도할지도 관심사다. 개별 의원들이 탄핵안 추진과 임기단축을 위한 개헌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대표 등은 윤 대통령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을 거부하고 국민 여론이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판단하면 사퇴나 임기단축 개헌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일단 윤 대통령 회견을 계기로 특검법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장외 투쟁 강도를 높이며 여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시청 앞 일대에서 열리는 2차 장외집회는 민주당이 단독으로 주최하지만 당일 인근에서 시민사회의 '제1차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윤 정권을 규탄하는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6일 열리는 3차 집회에는 조국혁신당에 더해 개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 공동으로 연대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지도부 차원의 탄핵 논의는 없느냐'는 물음에 "특검법을 관철하고 진상규명을 하는 과정 이후에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답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의 임기를 그냥 둬서는 안 되겠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며 "9일 집회에 기자회견을 지켜본 많은 당원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지난 2일 첫 장외집회를 앞두고 당이 파악한 참여 인원은 1만~2만명 수준이었지만 실제 집회장에는 자발적으로 삼삼오오 모인 당원들과 시민들이 대다수였다"며 "이번에도 수십만명이 참여해 성난 민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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