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제작한 '운반용 로봇'으로 '과학화' 선전…러시아 간부도 참관
학생들 외국어로 발표…러 "로봇이 준 우유컵 받아"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실제 생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 대회를 열었다. 노동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미래세대' 교육을 중시해 온 북한이 과학 융합 인재 양성에도 힘을 쓰는 모습이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잡지 '금수강산' 11월호는 8일 지난 8월 말 평양교원대학에서 '강국의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제1차 보통교육부문 교종별 로봇(로봇) 경기'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교종별 로봇 경기는 교육 부문에 스팀(STEAM) 교육 수단을 도입하고 교육과 생산을 결합하게 하는 것으로 하여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STEAM'이라는 영어 단어를 괄호 안에 넣어 본문에 그대로 사용했는데, 이는 과학·기술·공학·인문·예술·수학의 약자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뜻한다. 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 개발에 도입됐다.
이날 경기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각 도에서 선발된 참가자들이 모였다고 한다. 조마다 3명이 한 조로 구성되며 이들의 과제는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운반용 로봇'을 만드는 것이었다.
강원도 원산 제일중학교 학생들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로봇을 만들었는데, 그들은 "'지방발전 20X10 정책'이 현실로 꽃펴나는 자기 도의 공장들에서 실지 이용될 운반 로봇을 만들기 위해 착상을 거듭했다"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팀이 만든 로봇은 불빛 추적으로 한 번에 50㎏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이미 김화군식료공장에서 현장도입증을 받고 경기에 참여해 절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동평양제1중학교, 평양교원대학부속 보통강구역 세거리 소학교(초등학교)의 학생들이 내놓은 로봇들도 운반, 장애물 극복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으며, 남포시 천리마구역 포구소학교 학생들은 운반뿐만 아니라 그림도 그릴 수 있는 로봇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남강소학교에서는 '음성 인식'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선전했다.
로봇에 대한 평가는 △해당 지역의 경제 지리적 특성에 맞게 생산 현장과 교육 기관에서 로봇을 이용할 수 있는 정도 △사람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정도 △로봇 부분 부품 이용의 다양성 △원가 절약 정도 △생산 가능성 등 항목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특이한 기술이 있을 경우 추가 점수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로봇을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현장에서 말하는 소감, 결의 등 발표를 통해 이뤄졌다. 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로봇들은 시범 스팀 교육 수단으로 전국에 보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외국어로 발표를 진행했는데, 대회를 참관한 엘비라 샤모노바 러시아 연해변강(연해주) 정부 부지사 겸 교육부 장관은 "운반 로봇이 가져온 우유 한 컵을 받았다"며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지적 능력과 외국어 실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이후 각종 분야에서 협력을 극대화하고 있는데 특히 교육 분야에서 고위급 접촉을 늘리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북한이 러시아기술대학 'MIREA'와 함께 북러 학생단체 견학 사업을 시작한다고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견학의 목적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국가 청소년 정책 이행의 기초를 연구하고, 청소년과 일하는 경험을 교환, 학생 간의 협력 발전을 촉진하고 우호적이고 전문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엘비라 샤모노바 연해주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월에도 평양교원대학을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기도 했다. 또 9월에 발표한 연해주 교육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 북한말(문화어)을 가르치는 교사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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