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이달 결정…정원 감축할까

우연수 기자 2024. 1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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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자격제도심의위원회 개최
연구 중간결과 "10% 감축 필요"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달 말 내년 공인회계사 최종 시험 최소 선발 인원이 정해진다. 신규 회계사 수습 기관 부족 문제 등으로 선발 인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회계업계의 주장과 일반기업·공공기관의 회계사 수요를 반영해 회계사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당국 측 입장이 어떻게 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자격제도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의 과정과 내용, 구성 명단은 비공개된다. 회의에 앞서 당국은 이달 중순까지는 선발 인원 가닥을 잡는다는 목표로 업계 의견 수렴, 적정 인원에 대한 연구 등은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

회계사 선발 인원은 회계업계 시장의 성장률, 회계법인들의 예상 채용 규모 등 수요 측면과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생 수 등 공급 측면을 함께 살펴 정해진다.

과거 선발 인원을 보면 2018년 850명에서 2019년 1000명으로 늘어난 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100명을 유지했다.

4년 간 동결했던 선발인원을 1250명으로 크게 늘린 이유는 장기적으로 일반기업, 공공기관 등 비회계법인들이 회계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인회계사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 지적을 반영하면서다.

당시 판단을 비판하며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생들은 트럭 시위를 벌이며 선발 인원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합격생 80여명은 금융당국이 회계사 수요 예측에 실패하는 바람에 합격생들은 취업과 수습 실무 기관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위원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와 금융감독원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감사원 앞에서도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회계사 합격생은 "선발 인원을 늘렸으면 수습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동반돼야 한다. 한공회에서 연수 프로그램을 만든다 하지만, 빅4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이 간다는 인식이 생길까 두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회계사 최종 합격생들을 실질적으로 트레이닝해줄 수 있는 곳은 빅4 회계법인과 소수의 중견 회계법인이다. 올해 빅4가 약 840명을, 중견·중소회계법인은 160명 가량을 채용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 아직 취업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이들을 제외하곤 취업 및 수습기관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공공기관, 일반 기업 등이 회계 관련 업무로 회계사 구인 공고를 내고는 있지만 이들 중에도 수습을 뗀 회계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 미스매칭이 있는 상황이다. 한공회는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합격생들이 실무 수습을 받을 수 있도록 자체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선발인원 결정을 앞두고 연구 및 의견 수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한국회계학회, 회계정책연구원은 함께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에 관한 연구'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공인회계사 및 수험상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선발 인원을 큰 폭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공인회계사의 절반 이상인 55%는 선발인원을 85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답했으며 37%는 850~1000명, 6%는 1000~1150명이 적당하다고 답해다. 유지·증가(1250명 초과)는 2%에 그쳤다.

수험생들은 선발 인원이 줄면 시험 합격 자체가 바늘구멍이 될 수 있어 인원 감축에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절반인 50%가 115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큰 폭 감소'에 체크했으며, 나머지 50%는 소폭 감소(1150~1250명) 또는 유지·증가(1250명 초과)에 손을 들었다.

빅4 회계법인 채용 담당 파트너들은 교육 훈련 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을 고려해 적절한 선발 인원 규모를 빅4 채용 인원에 10~20%를 더한 1000~1100명 정도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수요 측면인 ▲회계·감사시장 성장률 ▲회계법인 채용 규모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 인원에 기반한 통계 모형을 통해 내년 적정 선발 인원이 836~1083명이라고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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