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준 지 1년 만에 떼먹힌다고?… KKR ‘악셀 사태’에 韓 대주단 소송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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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1월 7일 17시 2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인수한 유럽 자전거 회사 악셀그룹이 디폴트 위기에 빠진 가운데, 2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두고 KKR과 국내 대주단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국내 금융사들은 악셀그룹의 대주주인 KKR의 대출 탕감과 출자 전환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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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1월 7일 17시 2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인수한 유럽 자전거 회사 악셀그룹이 디폴트 위기에 빠진 가운데, 2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두고 KKR과 국내 대주단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주단 대부분은 신한은행을 필두로 KKR과의 소송전을 준비 중인 가운데, 해외 대주단과 국내 대주 중 일부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레스큐 파이낸싱(Rescue financing)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국내 금융사들은 악셀그룹의 대주주인 KKR의 대출 탕감과 출자 전환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KKR은 국내외 대주단에 40% 이상의 채권 상각과 함께 레스큐 파이낸싱 참여를 요구하고 있고, 국내 대주단은 KKR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우며 출자 전환 비율도 올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지난 2022년 악셀그룹을 15억6000만유로(한화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9억5500만유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신한투자증권이 이 중 2000억원을 빌려준 뒤 지난해 5월 해당 채권을 국내 금융사에 셀다운(재매각)했다. 셀다운에는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 등 신한GIB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후 악셀그룹의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 KKR이 악셀그룹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ESG 열풍’에 따라 매출이 급증하며 성장 궤도에 올라탄 듯 보였으나 금세 열기가 감소하며 실적이 꺾였다. KKR이 악셀그룹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회사의 매출액은 10% 감소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0% 급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악셀그룹 인수금융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KKR 측은 국내와 해외 대주단에 40% 이상의 채권 상각 요청과 함께 20%의 출자 전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대주단은 대출 탕감 비율은 물론 출자 전환 비중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주단 채권에 대한 출자 전환 비율이 높아지면 KKR 측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이 비율을 두고 욕심을 내고 있다”며 “대출 탕감으로 회사가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대주단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대주단과 함께 소송전을 준비 중이다. 이미 3분기 결산을 진행하면서 손실도 일부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중 한 곳의 관계자는 “보통 인수금융은 지분 가치의 50% 내외에서 펀딩이 진행되기 때문에 인수금융까지 채무불이행(EOD)이 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을 보면 KKR이 직접 트랙레코드를 망치면서 대주단에 조건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KKR은 국내와 해외 대주단을 대상으로 레스큐 파이낸싱을 요청하고 나섰다. 레스큐 파이낸싱은 일종의 ‘구제 금융’으로 급전이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대주는 최우선순위 대출 방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주들은 블라인드 펀드 성격의 대출담보부증권(CLO)으로 대출을 진행해 의사결정이 빨라 대부분 재참여하려는 분위기”라며 “국내 대주 중 2~3곳도 레스큐 파이낸싱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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