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 출신 김도연 “‘리틀 전지현’ 기분 좋은 부담이죠” [SS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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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101'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2016~2017)에서 센터를 맡던 김도연은 이제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김도연은 "이런 수식어는 기분 좋은 부담이다. 전지현 선배께 누가 되면 안 되니까 좋은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영화 '암살'(2015) 안옥윤 같은 진지함부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 천송이 같은 발랄함까지 상반된 역할이지만 보는 사람이 믿게 되는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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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같은 하늘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이젠 다른 사랑 다른 사람 만나고 있겠죠. 우린 너무 어렸죠. 사랑을 몰랐었죠. 행복을 빌게요. 이젠 안녕 안녕.”(같은 곳에서, 2016)
‘프로듀스 101’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2016~2017)에서 센터를 맡던 김도연은 이제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8년 전 부른 노래 가사처럼 또래 친구들 행복도 빌어주고 있다. 마치 지금의 김도연을 예언하고 지은 것만 같다.
6일 개봉하는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개교기념일’에서 방송부장 지연을 맡은 김도연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아이돌을 했을 때는 나이도 어렸다. 그때는 마냥 티 없이 맑았다”라며 “다만 그때 경험이 있어 순발력은 좋은 것 같다. 스케줄이 힘들 때 체력이나 정신력으로 버틸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아이돌 시절에 비해 차분해졌다고 자부했다.
“아이돌 할 때는 비교적 화장도 더 진하고 했죠. 의상도 보이는 것에 집중했죠. 완벽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해서 힘들기도 했죠. 반면에 연기는 완벽이라는 게 없어요. 불명확해요. 어떤 게 완성이지 알기 어렵죠. 그게 삶에 가까운 거 같아요.”
위키미키(2017~2024)로 8년 차 아이돌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생 변곡점을 지난 것에 김도연은 “변화한 것에 대해 혼란스러움은 없었다”라며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생활을 흥미로워하고 있다”라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데뷔 때부터 ‘리틀 전지현’으로 불렸다. 인터뷰 중에도 언뜻언뜻 그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tvN 드라마 ‘지리산’(2017)에서 전지현 아역으로 나왔기에 더 그렇다. 김도연은 “이런 수식어는 기분 좋은 부담이다. 전지현 선배께 누가 되면 안 되니까 좋은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영화 ‘암살’(2015) 안옥윤 같은 진지함부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 천송이 같은 발랄함까지 상반된 역할이지만 보는 사람이 믿게 되는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배우로서 천의 얼굴을 갖고 싶단 목표를 세웠다. 김도연은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저를 다양한 재료로 썼으면 좋겠다”라며 “최근에 사실적인 다큐 영화를 많이 본다. ‘퍼펙트 데이즈’(2023)처럼 자기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품이 끌린다”라고 말했다.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2017)을 시작으로 드라마 9개와 영화 2개를 찍으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멜로, 호러, 코미디 등 다양한 작품을 거쳤다. 연기에 관한 생각도 단단해졌다.
김도연은 “원래 성격이 분석적이라 논리적으로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 불안을 못 견뎠던 거 같다”라며 “단편 영화 ‘미쉘’을 찍으면서 크게 깨달았다. 현실적이지만 답을 내릴 수 없는 연인과 이별을 다룬 작품을 찍으면서 스스로 많이 깨지는 경험을 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6일) 개봉하는 ‘청설’ 주연 홍경과 앞서 ‘미쉘’(2024)에서 연인으로 나온 바 있다. 김도연은 “생각해 보면 모든 일에 답이 있지 않다. 불안함을 견디고 불명확한 걸 두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다”라며 “최근 보던 책이 에세이에서 소설로 바뀌게 된 것도 그런 맥락이라 생각한다. 관객들이 저를 보고 자연스럽게 그 캐릭터에 빠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이 지나며 인생의 깊이가 깊어졌을 뿐, 그 시절 김도연이 없어진 건 아니다.
“최근에 (위키미키) 유정이를 만났는데 되게 오랜만에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더라고요. 제가 어릴 때 만난 친구를 만나서 그런지 옛날 저처럼 행동하더라고요. 예능 리액션이 나오더라고요.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도 제 모습이고요.”
[SS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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