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내 처신 걱정끼쳐 잘못, 특검은 선동”…김 여사 대외활동 사실상 중단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4. 11. 8. 05: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김 여사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선 "계통을 밟지 않고 무슨 일을 하는 것을 저는 받아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140분 담화·회견서 사과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
아내 대외활동 사실상 중단
명태균 관련 부적절함 없어
野 “국민 대신 김여사 택해”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의혹이 야당에 의해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5분간의 대국민 담화와 2시간5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고 했다.

기자회견 중에는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면서도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국민께 걱정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했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좋아하시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해야 한다”며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 외교 관례와 국익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는 이달 중순 예정된 국제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 대통령은 그러나 김 여사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선 “계통을 밟지 않고 무슨 일을 하는 것을 저는 받아들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대선후보 시절 김 여사가 지지자들의 문자 메시지에 대신 답변한 일화를 전하며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에서 남들에게 욕 안 얻어먹고 원만하게 잘하길 바라는 그런 걸 ‘국정농단’이라 한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항변했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자체가 법률로는 뭐든지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라며 “삼권 분립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정부 때 많은 사람을 수사하고도 기소하지 못했다”며 “다시 수사한다는 것은 정치 선동이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인권유린”이라고 반박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개입 의혹에는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며 “당에서 진행하는 공천을 제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이 요구해 온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인재 풀을 검토 중이지만 당장 개각 등을 단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를 선택했다”며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고 혹평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