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노인복지센터 운영…‘행복한 노후’ 뒷받침

이현진 기자 2024. 11.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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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옥계농협(조합장 최종무)이 운영하는 재가노인복지센터가 주민과 어르신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옥계농협은 지난해 9월 옥계면 현내리에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옥계농협이 재가노인복지사업을 시작한 건 노인 비율이 높은 옥계면에 복지시설이 전무해서다.

인근 강릉·동해 시내에 복지시설이 치중돼 있어 옥계면 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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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계농협, 지난해부터 방문요양 펼쳐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 살림·말벗 도움
요양보호사 39명 활동…만족도 높아
주간보호·요양원 통합돌봄 추진도
최종무 강원 강릉 옥계농협 조합장(왼쪽 두번째)이 방문요양서비스를 받고 있는 지역 어르신 댁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원 강릉 옥계농협(조합장 최종무)이 운영하는 재가노인복지센터가 주민과 어르신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옥계농협은 지난해 9월 옥계면 현내리에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농촌 어르신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지 역할을 한다. 요양보호사가 몸이 불편한 어르신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거동을 돕고 청소·빨래와 식사 준비, 말벗 도우미 같은 일상활동 지원에 나선다.

옥계농협이 재가노인복지사업을 시작한 건 노인 비율이 높은 옥계면에 복지시설이 전무해서다. 인근 강릉·동해 시내에 복지시설이 치중돼 있어 옥계면 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아울러 새로운 노인복지사업으로 주민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현재 옥계농협엔 39명의 요양보호사가 등록돼 있으며, 46명의 어르신이 보살핌을 받는다. 대상은 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센터를 설립한 지 1년이 지나면서 등록 요양보호사와 재가요양을 받는 어르신 모두 초기 인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1개월간 재가요양서비스를 받아온 황순이 어르신(92·현내리)은 “몸이 불편해 잘 걷지 못하는데 예전엔 이런 서비스가 없어서 힘들어도 그냥 살았다”며 “지금은 집에 편안히 있어도 (요양보호사가) 와서 음식도 해주고 움직이는 것도 도와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 4월부터 옥계면 천남리에서 80대 어르신을 돌봐온 홍화선 요양보호사(68)는 “어르신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음식에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며 “요즘엔 같이 옛날 노래를 불러드리는 것이 낙”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옥계농협은 방문요양뿐 아니라 주간보호·요양원으로 이뤄진 통합 노인 돌봄체계를 갖춰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별도 건물을 매입해 요양원으로 개보수한 후 노인종합복지센터라는 이름으로 내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돌봄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교양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종합복지타운으로 우뚝 서게 된다.

최종무 조합장은 “그간 노인복지 사각지대였던 우리 지역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며 “어르신이 낯선 타 지역으로 나가지 않고도 계속 고향에 머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 복지서비스의 질적·양적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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