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펫보험 치료·장례비 지원 내세워 경쟁 치열

박아영 기자 2024. 11.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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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고양이 등은 어느 순간부터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로 불리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이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펫보험(반려동물보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펫보험 활성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반려동물 등록제 안착, 진료 표준화 등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펫보험은 개와 고양이에 집중돼 있어 다른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보장 공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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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000만…펫보험 주목
개·고양이 관련 보장상품 집중
상반기 국내 가입률 1.7% 불과
소액 단기 보험사 진입 길 열고
소비자 접근성 높일 방안 필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고양이 등은 어느 순간부터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로 불리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이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펫보험(반려동물보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81.6%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있으며,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평균 2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약 30%를 의료비가 차지한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 을 완화하기 위한 펫보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국내 펫보험의 가입률은 0.8%로 스웨덴(40.0%)·영국(25.0%)·노르웨이(14.0%) 등에 비해 매우 낮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입률은 1.7%까지 올랐으나 여전히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펫보험 활성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반려동물 등록제 안착, 진료 표준화 등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손보업계 펫보험 시장 경쟁 치열=손해보험업계에서 펫보험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메리츠화재는 2018년 펫보험을 국내 최초로 출시해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후 치료비 보장 범위를 넓혀갔고 대한수의사회·한국동물병원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면서 반려동물 의료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0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비’를 신설했다.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 동물 장묘업체에서 장례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이다.

DB손해보험은 펫보험 최초로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확장보장 특약’을 선보이며 보장폭을 새롭게 넓혔다. 의료비 지출 항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검사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것이다.

아예 펫보험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내 최초 미니펫보험사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분 투자한 ‘마이브라운’은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소액단기전문보험(미니보험)회사로서 예비 허가를 받아 준비 중이다.

펫보험 시장 활성화 위해 개선 필요=펫보험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현재 국내 펫보험은 개와 고양이에 집중돼 있어 다른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보장 공백이 생긴다. 또 반려동물의 고령화 추세에도 보험 가입 연령은 대부분 만 10살 이하로 제한돼 있다. 시장 내 혁신과 상품 개발 활성화를 위한 경쟁도 아직은 활발하지 않다.

펫보험 시장은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 기준 상위 보험회사가 대부분 점유한 상태다. 최근 보험연구원은 ‘반려동물보험 현황 및 개선 과제’ 보고서를 통해 또 다른 문제점을 제기했다. 펫보험의 보장 범위와 요율이 기존보다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기부담률이 0%인 보험상품이 등장해 병원과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펫보험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기부담률 설정을 통해 손해율을 관리하고, 규제의 비례성을 적용해 소액 단기 전문 보험회사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한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보험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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