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담화에 일단 침묵…당 안팎 분위기 살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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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친한계 당직자는 뉴시스에 "당에서는 오늘 (윤 대통령의 담화 관련) 논평을 내지 않기로 결정됐다"며 "한 대표도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이후 지난 4일 최고위에서 대국민 사과를 공개 요구하기까지 당 중진 등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것처럼 당 안팎의 분위기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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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담화 내용에 불만 뜻 담긴 듯
친한계 "한 침묵도 메시지…침묵, 11일 최고위까지 갈 수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대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 전환, 대통령실 인적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즉각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명태균씨 의혹 관련 수사 등 윤 대통령을 향한 공개 요구가 구체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 윤 대통령 담화 이후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의 이날 오후 일정을 공백으로 언론에 공지했고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당 차원의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친한계 당직자는 뉴시스에 "당에서는 오늘 (윤 대통령의 담화 관련) 논평을 내지 않기로 결정됐다"며 "한 대표도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는 "한 대표의 침묵도 메시지"라며 "침묵이 다음 최고위원회(11일)까지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이후 지난 4일 최고위에서 대국민 사과를 공개 요구하기까지 당 중진 등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것처럼 당 안팎의 분위기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공개 발언을 아꼈지만 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담화에 불만을 표출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YTN '뉴스ON'에 출연해 "'여론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악마화를 하고 있다. 아내의 조언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얘기를 (대통령이) 했는데 아내의 처신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인 것과 상치된다"고 했다.
한 친한계 핵심 당직자도 뉴시스에 "(윤 대통령이) 사과한다고 했는데 뒷말을 들어보면 사과가 아니다"고 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질문자가 '사과의 요건'을 얘기했는데 대통령은 답도 제대로 안했다. 쿨한 사과가 없었다"며 "'국민 시선이 대단히 싸늘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나'고 느껴질 정도로 '부부싸움 해야겠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제대로 사과를 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한 여론의 향배를 살피며 발언 시점과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한계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한계 핵심 당직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디커플링이 구조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을 공론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한계 일각에서 김건희 특검을 막을 논리가 없어졌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한 대표가 특검을 직접 꺼낼 경우 핵심 지지층인 보수진영의 배신자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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