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기 독하네 하고 버텼는데… 폐렴이라고? [Weekend 헬스]

강규민 2024. 11. 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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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늘어나는 호흡기 질환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계절영향 없어
독감은 매년 개발한 백신 접종으로 예방
두 질환 모두 손씻기 등 평소습관이 중요
폐에 염증 생기는 폐렴은 병원치료 필수
3일 이상 열 나고 기침할때 피 나오기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호흡기 질환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환절기는 일교차가 심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호흡기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7일 의료진들은 호흡기질환을 가볍게 여기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가벼운 감기부터 생명 위협하는 호흡기 질환

호흡기 질환은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렴이나 폐암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가벼운 호흡기 질환인 감기는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이나 인후통, 전신 권태감 등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보통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된다. 발생 부위에 따라 급성비염, 부비동염, 인후염, 후두염, 편도선염으로 세분화해서 명칭하기도 한다. 치료는 대부분 대증 치료 (해열진통제, 비염치료제, 진해거담제, 휴식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1~3월 사이에 유행한다. 전신 근육통과 갑작스런 고열, 두통이 특징적이라 진단이 어렵지 않으며, 병원에 인후두검체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을 수 있다.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침은 유해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이물질이나 가래를 몸 밖으로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방어 기능이다"라며 "그러나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감기와 폐렴 구분법은?

건강한 사람은 기침을 자주 하지 않는다. 기침이 심하거나 멈추지 않고 가슴이 아플 정도나 토할 정도 일 때 그리고 피가 묻어 나온다면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 폐렴은 감기나 독감과는 원인이 달라, 바이러스, 박테리아, 진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반드시 병원에 내원 혹은 입원해 치료받아야 하는 질병이다. 발열, 심한 기침, 가래, 전신쇄약, 근육통 등이 동반되며, 감기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3일 이상 발열이 있을 때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이런 전형적인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원인 미생물들도 있다. 특히 노인이나 면역이 저하된 이들에게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어 폐렴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정지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은 흉부 X-선 촬영으로 가장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을 확인하기 위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을 시행하기도 한다"라며 "폐렴을 일으킨 원인 미생물을 찾기 위해 객담배양검사와 혈액 및 소변에서 혈청검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좀 더 정밀한 원인 미생물을 찾아야 할 경우에는 기관지내시경 폐포세척술을 통해 배양검사를 한다"라고 말했다.

■ 독감 예방 접종으로는 감기 예방할 수 없어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아도 감기에 걸린다. 독감은 독한 감기를 뜻하지 않으며, 감기와 독감은 엄연히 다른 질환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통해 감기를 예방할 수는 없다.

'감기'는 다양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상부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걸릴 수 있고 별도의 예방 접종이 없다. 이는 200가지 이상의 원인 바이러스 각각에 대한 예방 백신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감염시켜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겨울에서 봄 사이 유행하며, 매년 새로운 예방 접종을 통해 예방하게 된다.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는 모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미리 면역성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매년 1~2월에 유행한 바이러스 아형을 토대로 그해 겨울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예방 백신을 만들게 된다.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와 독감 모두 예방을 위해서는 손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확실한 예방법으로, 외출 후에 손을 잘 씻어 손에 묻어 있을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라며 "일교차가 큰 환절기일수록 급격한 체온 변화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꾸준히 키우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60개월 미만의 소아와 65세 이상의 노인과 같이 면역력이 약하면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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