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 “미국 의존도 줄이고 자강 노력 필요”

윤나경 2024. 11. 8.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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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현지시간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비해 유럽의 안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강'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U 정상들은 이날 오후 만찬 회동을 하고 8일에는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어 EU-미국 관계, 유럽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추가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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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현지시간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비해 유럽의 안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강’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유럽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셸 상임의장은 “도널드 트럼프나 카멀라 해리스가 아닌 우리 자녀들을 위해 우리 운명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미 대선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EU 지도자들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문제는 우리가 유럽의 이익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이며 이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주된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며 “이것은 경쟁력과 유럽의 방위력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통상 정책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미국과 유럽 간 무역분쟁이 걱정스럽다면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인 만큼 미국을 설득해 (무역분쟁의) 위험성에 대해 트럼프를 이해시키자”고 말했습니다.

뤽 프리덴 룩셈부르크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때때로 예측이 어렵고 기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대화를 추구하겠지만 우리의 원칙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U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당시 방위비 지출과 철강 관세 등을 놓고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습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그가 물론 유세 과정에서 많은 공약을 말했으나 모든 것이 공식 정책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서양 협력은 미국과 유럽 양쪽의 이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EPC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10월 범유럽 차원의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했습니다.

5차 회의인 이날은 EU 27개국을 포함해 47개국 정상이 초청됐으며, 친러시아 성향이자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해 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주재했습니다.

EU 정상들은 이날 오후 만찬 회동을 하고 8일에는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어 EU-미국 관계, 유럽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추가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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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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