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는 트럼프, 동맹 예외 안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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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가 한국 같은 동맹에는 예외일 수 있지 않냐는 시각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를 무역수지 적자 해소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통상 협상에서의 레버리지(지렛대),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의 도구로도 쓸 것"이라며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던 그의 말에서도 관세를 앞세운 통상 정책을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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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제조업 부흥 도구로 사용
주목 안끄는 ‘로 프로파일’ 전략 필요”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통상 전략을 이렇게 전망했다. 유 전 본부장은 ‘트럼프 1기’였던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당시 수석대표로 협상을 이끈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를 무역수지 적자 해소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통상 협상에서의 레버리지(지렛대),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의 도구로도 쓸 것”이라며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던 그의 말에서도 관세를 앞세운 통상 정책을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수지를 양국 간 경제 관계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로 활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유 전 본부장은 “올해 대미 무역흑자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의 어떤 일방적인 조치로부터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통상 이슈에서 최대한 한국에 대한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로 프로파일(Low Profile)’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트럼프 당선인 입장에서는 중국과 유럽연합(EU), 멕시코, 베트남처럼 통상 문제를 손봐야 할 나라가 산적해 있다”며 “우리가 나서서 현안을 부각시킬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상대해 본 통상 관료들이 여전히 정부 조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조용하지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과거 FTA 재협상 당시 미국은 수십 가지의 요구 사항을 들고 왔다”며 “밤을 새워가며 여러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검토했기 때문에 5가지 이내로 줄여서 타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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