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컴백에 코인-달러 ‘웃고’ 채권-구리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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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7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한동안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트럼프 정책이 각 자산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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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시장도 출렁
뉴욕 3대 지수 사상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 장중 7만6203달러 찍어
변동성 커지면서 금 역시 수혜 예상… 인플레 우려에 채권 금리는 폭등
● ‘미국 우선주의’ 정책 다시 시작 , 일본 웃고 중국은 ‘흐림’
트럼프 당선 확정 소식에 6일(현지 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감세 정책과 관세 인상, 규제 완화 등이 미국 기업의 이익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트럼프 1기(2017∼2021년)에도 나스닥지수가 143% 상승했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58%), S&P500지수(70%)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트럼프발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 증시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타 글로벌 증시 전망은 지역별로 엇갈린다. 인도, 일본 등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은 상승세가 점쳐진다. 반면 중국이나 멕시코, 브라질 등 미국의 관세 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불러올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6일 독일(―1.13%), 프랑스(―0.51%), 이탈리아(―1.54%) 등 유럽 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발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저평가된 한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는 7일 전 거래일보다 1.12포인트(0.04%) 오른 2,564.63에 거래를 마쳤다.
● 비트코인 뜨고, 美 채권 지고
딜러화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595% 급등한 105.1까지 올랐다. 올 7월 초순 이후 처음으로 105 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 역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하게 되면 글로벌 자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갈 것”이라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채권 금리는 폭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479%까지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채권 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구리, 원유 등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 관세 인상이 무역을 둔화시키고 상품 수요를 낮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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