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테두리로 맥주, 쌀겨로 도넛 제조… ‘푸드 업사이클링’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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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안 쓰는 식품 부위를 사용해 새롭게 식품을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푸드 업사이클링 과정으론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부산물들을 재활용하는 방식이 꼽힌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푸드 업사이클링은 푸드테크의 주요 과제인 환경 문제를 직접 해결한다"며 "푸드테크의 한 축으로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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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
2033년 시장 규모 859억 달러 전망
“식품 재활용에 대한 반감 극복해야”
대표적인 푸드 업사이클링 과정으론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부산물들을 재활용하는 방식이 꼽힌다. 특히 곡물을 사용하는 주류 업계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리하베스트’는 2020년부터 OB맥주로부터 맥주 제조의 부산물인 맥주박을 제공받아 식빵, 스낵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일부는 사료로, 일부는 폐기되던 맥주박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리하베스트 관계자는 “향후 채소 부산물, 탈곡 후 남은 곡식 껍데기 등으로 업사이클링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푸드 업사이클링을 진행하는 이유는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임을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 원료 낭비를 줄이면서도 ‘환경을 생각한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큰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ESG적 측면에서 식품 회사에는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활용 식품’에서 비롯되는 부정적 이미지는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시판 전에 환경, 위생 검사를 거치지만 버려지는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이 일부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 2019년 이탈리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올리브 부산물 제품에 대한 위생적 경계심을 내비친 바 있다. 윤 교수는 “가치 소비적 측면을 강조해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할 수 있다”며 “‘먹어서 지구를 구한다’는 감성적 이미지가 업사이클링 식품에 대한 반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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