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교황청 2인자 "큰 지혜 기원"…바티칸 첫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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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파롤린 추기경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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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성경에 따르면 통치자의 주요 덕목은 지혜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트럼프)에게 큰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돼 이 시대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전 세계를 피투성이로 만들고 있는 분쟁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요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롤린 추기경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는 전쟁을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가 마술 지팡이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와 함께 교황청 국무원장에 임명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의 정치·외교 활동을 담당한다. 교황에 이은 교황청 권력 서열 2위로 통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럼프의 당선과 관련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교황은 지난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낙태권 수호를 모두 생명에 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미국 유권자들에게 차악을 선택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2017∼2021년)의 첫해인 2017년 5월 24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처음 만나 30여분간 면담했다.
그는 면담 후 트위터에 올린 회동 소감에서 '교황 성하(聖下·His Holiness)라는 극존칭을 썼지만 국내 귀국 뒤에는 교황에 대해 '가이(guy)'라는 표현을 써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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