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당’ 돼버린 민주당, 노동자·유색인종 결집 실패

유지한 기자 2024. 11. 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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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트럼프 시대]
6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선 패배 승복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민주당 지지자들. /AFP 연합뉴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에 패한 이유는 전통적인 지지층인 서민·노동자 계층의 목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엘리트 정당’으로 변질된 것에 대한 자성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과 당 지지자들은 2016년 대선 패배 때처럼 낙담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씁쓸히 TV 개표 방송을 지켜봤고 당시 백악관 분위기는 우울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분명히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크리스 코피니스는 “민주당은 죽었다”면서 “이 나라 엘리트들은 ‘트럼프를 파괴하려는 의제보다 우리 문제에 집중해달라’는 노동자 및 중산층 유권자들의 4년간 외침을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했다. 벤저민 셀윈 영국 서섹스대 교수 역시 “트럼프를 지지하는 저임금 계층을 설득할 만한 정책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미국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무소속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노동자들을 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우려에도 80세에 재선에 도전했고, 트럼프와 토론에서 참패한 이후에야 사퇴했다. 뒤늦게 지명된 해리스 부통령에게 주어진 대선 준비 기간은 3개월 정도였다. 영국 가디언은 “패배의 책임은 바이든에게 있다”며 “그가 선거 초반부터 재선 포기 선언을 했다면 민주당은 최선의 후보를 택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해법은 민주당 내에서 계파별로 갈린다. 중도 좌파 계파는 민주당이 경제, 범죄, 이민 문제를 더 직접적으로 다루고, 성전환자 권리 같은 문제는 중도층에게 반감을 일으킬 수 있어 멀리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진보 성향 민주당 의원들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 왼쪽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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