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11일부터 주식 1500만주 매도
쿠팡 창업자 김범석(46) 의장이 5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다. 김 의장이 보유 주식을 파는 건 2021년 3월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의 미국 모(母)기업인 쿠팡Inc는 6일(현지 시각) 김 의장이 보유 주식 1500만주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쿠팡 종가 24달러를 기준으로 환율 1400원을 적용하면 504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쿠팡은 또 김 의장이 주식 1500만주 매도와 별개로 200만주의 쿠팡 주식을 국내외에 자선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의 주식 매도 계획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맞춰 지난 8월 12일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가까이 수면 아래에 있다가 이날 쿠팡Inc의 발표로 세상에 알려졌고, 회사 안팎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창업자의 주식 매도는 직원들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주식 매도를 발표한 날 종가가 공모가(35달러)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 것도 화제가 됐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주식 매도)을 실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주식은 클래스A 보통주와 클래스B 보통주로 나뉜다. 클래스B 보통주는 김 의장만이 갖고 있는데, 일반 주식(클래스A 보통주)과 달리 29배의 차등 의결권이 있다.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는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쿠팡 전체 주식 가운데 9.77%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 의장이 쿠팡을 지배할 수 있는 것도 차등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B 보통주 때문이다. 이를 통해 김 의장은 쿠팡Inc의 의결권 75.8%를 갖고 있다.
쿠팡은 김 의장이 11일 주식 매각 절차를 시작해 내년 8월 29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과 기부 계획을 밝힌 주식 1700만주는 김 의장 보유 주식(1억7480만2990주)의 9.7% 정도다. 매각과 기부가 끝나면 김 의장의 의결권은 73.7%로 소폭 줄어든다. “세금과 개인 사정 때문”이라는 회사 측 설명에도 유통 업계에선 김 의장이 거액의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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