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정현만 바라볼건가? 이원석-차민석 잘했다" 선수 칭찬에 바빴던 김효범 감독
지난 2일 고양 소노 전 시즌 첫 승을 거둔 삼성은 2연승에 성공했다. 코피 코번은 27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아셈 마레이가 없는 상대의 골 밑을 완벽히 지배했다. 이원석 역시 4쿼터에만 8점을 터뜨리며 17점 5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했다. 4쿼터 시작 전까지 56-67로 11점 차 뒤지고 있던 삼성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종료 0.3초 전 터진 코번의 극적인 뱅크샷이 백미였다.
반면 개막 후 3연승으로 좋은 출발을 알린 LG는 4연패를 떠안으며 7위까지 내려앉았다. 3쿼터까지 10개의 3점 슛을 터뜨리며 크게 앞섰지만, 결정적인 순간 골 밑을 지키지 못한 LG는 결국 코번에게 역전 슛을 허용하며 다시 한번 마레이의 부재를 실감했다.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
경기 총평은?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이 많이 떨어져서, 좀 걱정을 했는데 뒷심이 있다는 게 참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정현이가 정말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긴 하지만 다 너무 잘해줬다. 특히 (이)원석이와 (차)민석이가 너무 잘 해줬다. 언제까지 (이)정현이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지 않냐, 팀의 미래인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원석이는 4쿼터에만 8점을 넣었다.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경기력이 어떻든 간에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력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는데,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것은?
포기하지 말아라, 에너지를 낮추면 안 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언젠간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꼭 온다고 알려줬다. 특히 정현이에게도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 해달라 했다. 전체적으로 최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을 중간에 다섯 명씩 교체했는데, 흐름을 바꾸려고 한 건지?
사전 인터뷰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 팀은 세컨드 유닛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걸 위한 선택이었다. 특히 오늘 구탕은 참 좋은 경기를 했다. 시즌은 긴 레이스와 같다. 앞으로도 이럴 생각이다.
이번 승리는 삼성에게 어떤 의미인가?
저번 경기도 그렇고,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경기였다. 어린 친구들이 빨리 깨어나야 하는데, 이런 경기가 많이 있을수록 선수들이 경험하며 느끼고 성장하고, 빨리 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주는 경기였다.
윙에서 3점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을 텐데
3점은 나쁘지 않았는데 레이업이 들어가지 않아 너무 답답했다. 전반 끝났을 때, 코피의 골 밑 마무리가 44%였다(웃음), 마무리하는 힘이 언제 깨어나나 했는데, 마지막에 역전도 그렇고 잘 해줘서 고맙다.
코피는 늘 상대방이 수비를 준비해서 오는 선수다. 어떻게 대응하려 했는가?
우리는 드릴을 매일 하는데, 코피도 힘들 거다. 상대 4번이 매치업을 버리다시피 하고 오지 않냐. 오늘 어시스트 24개, 실책은 11개를 했는데, 이건 더 좋아질 거다. 전술적인 것들은 자세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무리하지 않게 가드들과 주고받으며 다시 포스트로 진입해서 시작하라고 했다. 코피도 이런 수비를 본 적 없을 거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코피에겐 늘 수비 리바운드와 골 밑 마무리를 적극적으로 주문한다. 좋아질 거다.
차민석의 좋아진 점?
프로다운 모습들이 좋아졌다. 지금도 시합 전에 늘 한 시간 일찍 와서 슈팅을 쏜다. 누구도 시키지 않은, 본인이 자의적으로 하는거다. 그런 능동적인 게 개선되었으니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다. 투지는 한계가 없다. 이 선수가 늘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 실링은 내가 젤 수 없다. 이 선수가 하기 나름이다.
속공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마무리해야 한다. 또 영상보고 말해줄 것이다. (제일 많이 득점한)코피도 레이업 못 넣고, 파울 나온 뒤에 상황에도 못 집어넣고 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결국엔 집중력이다. 마지막엔 그래도 집중력이 좋아서 넣지 않았나.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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