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쓰리 가드’ 편견 불태운 가스공사 “누가 농구는 신장이래요?”
[앵커]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가 6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시즌 초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단신 선수들을 앞세운, 이른바 '쓰리 가드' 전략으로 코트 위 '편견 없는 농구'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무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실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훈련,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가드 포지션을 맡고 있는 김낙현과 이적생 정성우, 필리핀 출신 아시아 쿼터 선수 벨란겔입니다.
에이스 김낙현은 184cm, 정성우와 벨란겔 선수는 모두 저와 같은 170cm대 신장입니다.
리그 전체 평균 신장이 192cm가 넘는 프로농구에서 세 선수는 중요한 순간 함께 코트를 휘젓는, 이른바 '쓰리 가드' 전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상대를 질식시키는 악착같은 수비에, 알고도 막기 힘든 고감도 외곽포를 앞세워 키로 인한 단점을 장점으로 바꿨습니다.
[김낙현/한국가스공사 가드 : "저희 세 명의 가드들은 들어갈 때마다 너무 열심히 하고 있고…."]
[정성우/한국가스공사 가드 : "(팬들이 꼬꼬마 가드진이란 별명으로 부르던데?) 저도 그렇게 부르고, 오히려 그런 귀여운 이미지에 상대방이 당황하지 않나…."]
끈끈한 조직력도 인상적입니다.
호통 없이 소통을 중시하는 강혁 감독의 지도 속에, 주전, 후보 가릴 것 없이 선수단 모두가 한 마음입니다.
뚜렷한 스타 선수는 없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리그 최고 선수 허훈이 버티는 KT에 무려 17점 차 역전승을 거두고 팀 최다 6연승에 성공했습니다.
[강혁/한국가스공사 감독 :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힘들 때 엉덩이 한 번 더 쳐주고 그런 모습이 제가 봐도 '와,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좋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편견을 깬 한국가스공사의 열기가 시즌 초 프로농구 코트 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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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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