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딥페이크 음란물’ 무더기 배포
[KBS 부산] [앵커]
부산 기초의회 의원들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이 무더기로 배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피해를 당한 구의원만 10명이 넘는데요.
최근 비슷한 수법의 딥페이크 범죄가 전국에서 발생해 국회가 이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구의회 김희재 의원은 지난 2일 개인 이메일을 열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의회 홈페이지에 올린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음란물과 교묘하게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이 전송된 겁니다.
또 "범죄사실을 알고 있다"며 "당장 연락하라"는 협박성 메시지도 적혀 있었습니다.
[김희재/부산 동구의원 : "기사로만 봤던 범죄가 저한테 일어나다 보니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했고, 또 이게 왜 나한테 오지 의문스러움도 있고…."]
부산 북구의회의 한 의원은 지난 5월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을 우편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딥페이크 음란물을 메일이나 우편으로 받은 부산 기초의회 의원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1명에 달합니다.
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한 연락처와 신상 등을 범죄 수단으로 악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철/부산구군의회 의장협의회장 : "주민들한테 자기 이미지나 연락처, 이메일 주소 이런 걸 많이 홍보해야 되는 상황인데, 이런 범죄로 인해서 우리 의원님들의 어떤 그런 일을 진행하는 열정에 위축이 올까(우려됩니다)."]
피해 의원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부산 구군의회협의회는 추가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서울과 대전 등에서도 광역, 기초의원들을 상대로 한 딥페이크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다음 주 행정안전위원회 정책 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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