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시간부터 새벽까지…밤낮 가리지 않는 청소년 도박

김소영 2024. 11. 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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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청소년들의 온라인 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충북 경찰이 최근 도박을 한 청소년들을 적발해 그 이용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입니다.

곳곳에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광고 배너가 눈에 띕니다.

청소년이라도 간단한 개인 정보만 입력하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충북경찰청이 최근 불법 도박 사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40여 일간 한 특정 사이트에서만 모두 170명의 청소년이 도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2억 2천여만 원의 포인트를 환전해 불법 도박했는데, 1인당 평균 132만 원꼴이었습니다.

모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고등학생이 전체의 6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충북 지역 학생은 7명이었습니다.

대부분 지인 권유나 SNS를 통해 처음 도박을 접했으며, 이른바 바카라나 룰렛 등 한 게임에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도박에 참여했습니다.

등교해 수업을 듣고 있을 일과 시간부터 새벽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정진영/충청북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청소년들의) 도박 금액이 적게는 15만 원부터 많게는 1,0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박사이트에 접속하는 시간이 거의 24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 도박은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도박 자금을 구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김경진/세종·충북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 "도박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고요.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하고 있어서 규제나 제도 개선이 좀 필요해 보이고요."]

경찰은 적발된 청소년 가운데 도박에 1,000만 원 이상 쓴 1명을 입건하는 한편 나머지에 대해서는 선도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재발 방지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오은지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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