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같은 하드웨어보다 한 명의 인생 바뀌는 게 더 보람”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큰 거 한방이 아니라 일상생활 하나하나를 세심히 바꿔서 전체적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자신의 시정 철학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고려대 SK미래관(최종현홀)에서 ‘리더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고려대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일관된 시정 철학이 무엇인지’ 묻는 사회자 질문에 ‘일상의 행복’이 자신의 철학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난 청계천 같은 대히트작은 없다. (한강 르네상스, 그레이트 한강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강은 티도 안 난다”면서 “큰 한방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일상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서 그걸 다 모으면 혁명적으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 이런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한 과정, 변호사 시절의 성과와 ‘오세훈 법’ 제정을 포함한 정치 행보에 이르는 인생 역정을 돌아봤다. 서울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과 한강 르네상스,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 그간의 성과도 소개했다.
강연 중간 ‘디딤돌소득’으로 저축을 할 수 있게 됐다는 한 아파트 경비원의 사연을 영상으로 보여준 후 영상에 나온 경비원은 ‘희망의 인문학’ 강연을 듣고 인생이 달라진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소개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서울시가 노숙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오 시장은 “4년 사이 노숙인 숫자가 서울에서 30% 줄어든 건 이런 프로그램 덕분”이라면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나 광화문광장을 만드는 것 같은 이런 하드웨어보다 한 명의 인생이 바뀌는 걸 보면 이땅에 태어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주민투표 끝에 사퇴한 일에 대해선 “그 돈 있으면 더 두텁게 어려운 집 아이에게 공책, 연필이라도 더 도와주자는 견해였다”면서 “그 사안 하나라면 타협했을 텐데 그때 야당에선 무상급식에서 시작해 무상등록금, 무상의료 등 무상을 계속 내세웠다. 여기서 무너지면 계속 포퓰리즘으로 가겠다는 생각에 사명감에서 싸운 게 막판에 지나쳤다”고 회고했다.
강연 후엔 학생들의 질문을 받았다. 사회학과의 한 학생이 한강리버버스의 적자 우려에 대해 질문하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라면도 생산해 팔리기 시작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고 이윤을 낸다”면서 “교통복지라 꼭 그렇게 아낄 필요는 없지만 제 생각에는 성공할 거 같다. 내년 여름이면 성과가 나올 것이고 1년도 안 돼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매번 성공을 낙관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감의 바탕은 준비”라며 “내가 일을 못 하면 오히려 시민들이 손해 보실 수 있다 하는, 좀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자신감은 사실 철저한 준비에서 왔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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