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하향 전망에도 “경제 기지개”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진 사회적 자원을 투입했을 때 올릴 수 있는 성장률이 2% 정도 된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이를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는 최근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으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인식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성장률이 1.4%에 그쳐 기저효과로 올해에는 2%를 웃도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소득과 소비 등 체감 지표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잠재성장률만을 경기 판단 근거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3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에 그치면서 2%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도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내수 활성화와 관련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도와주는 금융이나 전기세 보조, 택배비 지원도 있지만 온누리상품권이 이번 추석에 작년에 비해 3배 이상 판매됐다”며 “10% 재정을 부담해야 하는데 더 쓰는 한이 있더라도 민생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저가 수주 의혹과 관련해 “원전 두 기를 24조원에 수주한 것을 헐값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무식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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