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래 버텼나”…해리스 대패에 ‘바이든 책임론’[다시, 트럼프]
‘늦은 후보 사퇴’ 치명적 패착
해리스 차별화 실패도 큰 영향
2024 대선에서 대패한 미국 민주당이 반성과 함께 결과를 받아들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독자적인 이미지 구축 실패, 경제 문제 대처 미흡 등 패배 원인 분석이 이어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패배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표출됐다.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그가 대선 후보 사퇴를 결정한 시점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에도 지난해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고 올해 중반까지도 선거운동을 계속했다.
지난 6월27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와의 첫 TV 토론에서 참패하고 3주가 지난 7월21일에야 후보직을 내려놨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갑작스레 등판했다. 한 민주당 기부자는 “바이든은 왜 그렇게 오래 버텼을까? 그는 (건강 상태를) 감추지 말고 훨씬 일찍 내려놨어야 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겐 대선 투표까지 100일 남짓한 시간만이 주어졌다. 노련한 트럼프 당선인에 비하면 약체인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불리한 여건이었다. 한 달 만에 모금액 5억4000만달러(약 7525억원)를 돌파하고 TV 토론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후보 교체 효과를 누렸으나, 끝내 패배하면서 짧았던 준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한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비행 중에 비행기를 만드는 것처럼 선거를 준비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지나치게 일체화된 이미지를 가져가며 현 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을 고스란히 흡수한 것도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지지율이 침체되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을 분리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ABC 방송에 출연해 ‘나라면 바이든과 무엇을 다르게 했을까’를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밖에도 물가 상승, 더딘 경기 회복 등 경제에 대한 불만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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