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그레넬·재무장관 베센트 물망…비서실장엔 와일스 유력[다시, 트럼프]
오래 손발 맞춘 측근 위주로
케네디 주니어 보건 총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핵심 측근으로 2기 내각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티코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의 외교정책을 이끌 국무장관 후보군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꼽혔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과 1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등을 꼽았다.
그레넬 전 대사는 현직에 있을 때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설파하고 유럽의 방위비 증액을 촉구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독일 주둔 미군 감축설을 꺼내면서 한국도 거론했다.
재무장관으로는 헤지펀드 회사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스콧 베센트가 꼽힌다. 베센트는 지난해 트럼프 캠프에 경제 고문으로 합류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베센트에 대해 “월스트리트의 최고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베센트와 함께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존 폴슨을 재무장관 후보군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1기 때 대중 무역 압박을 주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재무장관으로 귀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방장관으로는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이 물망에 올랐다고 WP는 전했다. 육군 장교 출신인 코튼 의원은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진압에 군 동원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직무대행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후보로 올라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낼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원과 이란에 대한 강경 태도를 고수했다.
법무장관 후보군으로는 마이크 리 상원의원(유타),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미주리),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장을 지낸 존 랫클리프 등이 거론된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이 재임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트럼프 당시 후보를 지지한 뒤 사퇴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2기 행정부에서 공중보건 분야를 총괄하는 직책에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WP는 케네디 주니어가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우므로 보건정책을 관장하는 일종의 ‘보건 차르’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무장관으로는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1기에는 참모진을 자주 교체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이너서클’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이들이 2기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핵심 측근으로 떠오른 수지 와일스가 백악관 비서실장 물망에 오른다.
당선인 측은 내각 구성이 이뤄지는 대로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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