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청구서’ 등 일본 안보·경제 안갯속[다시, 트럼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귀환으로 미·일관계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안보·경제 분야에서 일본 측 부담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시대’ 일본의 첫 과제로는 방위비를 포함한 안보 부담 증가가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월 미시간주에서 열린 주방위군협회 총회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방위비 비율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2%’를 두고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경제·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NHK는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율 10~20%를 부과하는 ‘보편적 기본관세’ 공약을 내놓은 바 있어 대미 수출에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산 수입품에 최대 100% ‘관세 폭탄’을 부과한다는 공약은 일본 자동차 기업의 ‘출혈’을 동반한 전략 수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관세 부담을 피하려면 미국 현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제철이 약 2조엔(약 18조1000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미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7일 애초 목표로 세운 올해 말까지 “인수를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빠르게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접촉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니치는 정부가 트럼프 취임 전 조기 회담을 선호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강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성공 체험’이 배경”이라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사진)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뒤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자는 것을 확인했다”며 “미·일 동맹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려 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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