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침묵 중인 북한…관망 속 섣부른 기대감 고조는 피할 듯
[앵커]
북한은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아직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북미 관계 기조를 바꾸려 하기 보단, 당분간 정세를 지켜볼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매체들은 아직 트럼프 당선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두 달 이상 지나서야 미국 대선 결과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축전이나 친서를 보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북한은 섣불리 북미 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당시 미 공화당 대선 후보/지난 7월/후보 수락 연설 : "(백악관에) 돌아가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겁니다. 그도 나의 복귀를 원할 것이고, 사실 나를 그리워할 거예요."]
북한은 당시 이 언급에 대해 트럼프가 '정상 간 친분'을 국가 관계에 반영하려 했지만 실제 긍정적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과거 북미 합의가 파기된 사례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어떤 행정부가 와도 난잡스러운 정치 풍토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양국 상황도 달라졌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은 한층 고도화됐고, 김정은은 최근 핵보유국 지위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도 트럼프 1기 땐 북한 비핵화가 우선순위였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 같은 현안 대응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이 뭔가 기대할 만한 그런 시그널을 보낸다고 하면 북한의 입장이 변화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포함한 북러 간 전례 없는 밀착도 트럼프 1기 때와 다른 북미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꼽힙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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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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