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절스와 재즈 가수 나윤선과 가족인 TV조선 대학가요제 참가자
프랑스 문예 공로훈장 2번받은 재즈가수 나윤선 조카
핏줄에 흐르는 대중 예술인의 힘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제목의 글이 떴습니다. ‘땡깡, 진절미 남매와 재즈 가수 나윤선과 가족인 대학가요제 참가자’.
♦누적 조회수 9억회를 바라보는 유튜버 땡깡과 진절미 동생
우선 게시글 제목 속 ‘땡깡, 진절미 남매’쪽부터 살펴보실까요? 땡깡(본명 이강빈)과 진절미(본명 이슬빈)는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 남매입니다. 채널명이자 이들의 예명처럼 불리는 이름이기도 하지요. 이들 남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세 개(땡깡·땡절스·진절미)의 구독자수 총합은 약 129만명. 구독자 67만5000여명의 땡깡( https://www.youtube.com/@DDance_KKang)은 케이팝 아이돌 댄스 커버와 실제 아이돌들과 콜라보 영상을 올리는 채널입니다. 7일 기준 누적 조회수를 보니 4억5349만여회더군요.
동생 ‘진절미’(구독자 21만4000여명)의 채널(https://www.youtube.com/@%EC%A7%84%EC%A0%88%EB%AF%B8jinjeolme)은 메이크업이나 각종 브이로그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진절미 콘텐츠 자체도 인기지만, 특히 진절미가 더 유명해진 건 무엇보다 진절미(이슬빈)이 오빠 ‘땡깡’의 커버 댄스를 화려하게 담아내는 카메라 무빙 덕분입니다. 휴대폰 하나로 찍는데 마치 음악방송 못지 않은 카메라 워크와 착착 들어맞는 호흡이 눈길을 끌었죠.
지난 2021년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방구석 댄스’인데 아이돌이 컴백할 때 직접 집으로 찾아온다는 그 소문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지요. 이들 남매의 일상이나 콘텐츠 비하인드를 담은 유튜브 채널 ‘땡절스’(https://www.youtube.com/@DanJerous_Siblings) 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재 구독자 40만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니까요. 남매 둘이 만드는 세 채널의 누적 조회수를 더해보니 7일 기준 약 8억8279만여회에 달합니다.
@danjerous_siblings
형,누나의 찐 리액션ㅋㅋㅋㅋㅋ #tv조선대학가요제#대학가요제#TV조선#양치기소년단#남매#친남매#땡절스♬ 오리지널 사운드 - 땡절스 - 땡절스
그렇다면 저 제목에서 언급한 ‘땡깡, 진절미 남매와 가족’인 참가자는 누구일까요?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금방’ 알아보신 분도 있긴 하던데요. 이미 이 팀의 팬인 분들도 있어 미리 알고 계신 분도 더러 있긴 하더군요. 바로 ‘양치기소년단’의 송라이터이자 보컬과 기타를 맡은 이찬빈입니다. 이강빈-이슬빈-이찬빈, 이 남매 조합이 연결 되시겠지요?
‘인디씬(Independent Scene)의 수퍼루키’로 불리는 ‘양치기소년단’은 대학가요제 1라운드에서 산울림의 ‘개구장이’를 그들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8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8표 만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차세대 대중음악인을 발굴해 전달하는 음원유통사 포크라노스(poclanos)에 오른 ‘양치기소년단’에 대한 설명을 보실까요.
<양치기소년단은 03년생들로 이루어진 5인조 밴드이다. 리더 이찬빈이 1년 동안 고심한 끝에 멤버들을 소집했으며, 가장 실력 있고 매력적인 소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장르를 구분한다면 얼터너티브 록이지만, 멤버 개개인의 사운드 메이킹과 보컬의 독특한 가사로 양치기소년단의 독자적인 감성을 만들어 낸다.
멤버는 이찬빈(보컬&기타), 나유안(베이스), 강제덕(드럼), 최창현(리드 기타), 이민혁(키보드)이다. 양치기소년단은 이솝우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의 어리석은 캐릭터이지만 사람들을 이끌고 보살피는 양치기, 즉 목자의 뜻도 담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지난해 자작곡을 담은 음원을 발매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음악계의 목자’가 되겠다는 의미도 흥미로운데, 2003년이 양띠이기도 하더군요. 여러가지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숨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솔로와 밴드(혹은 듀오, 트리오)가 연합해 대결하는 2라운드에선 최여원과 팀을 이뤄 ‘목장 속 여원’이란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2라운드는 랜덤으로 곡을 뽑는 것이었는데요.
이들은 더 크로스의 ‘Don’t Cry’를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혀 아련한 느낌을 가미해 선보였지요. 3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고음의 록발라드곡을 심사위원 김이나는 “고음 샤우팅의 매운맛을 기타가 충분히 해소해 줬다. 이 조합에서 이 곡으로 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답이 아니었을까”라고 평가했습니다. 7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한 2라운드에서 최여원은 7표 만점, 양치기소년단은 6표로 둘 다 3라운드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프랑스 문예 훈장 두번 받은 재즈가수 나윤선의 조카
그러면 두번째. 재즈 가수 나윤선으로 가 봅시다. 올해로 벌써 데뷔 30년을 맞은 나윤선은 국내 최고 재즈 가수 중 하나로 꼽히는 분이지요. 올 초 작고한 나영수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와 국내 뮤지컬 배우 1세대인 김미정 성악가 사이에서 태어나 음악적 핏줄을 지녔다 할수 있지요. 맑은 목소리부터 중저음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마니아 팬을 몰고다니는 가수이기도 하지요. 프랑스 유학파로 프랑스 문예 공로 훈장을 2회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나윤선을 가족으로 둔 지원자는 누구일까요? 위에서 약간 힌트를 얻으셨을 수도 있는데요, 바로 ‘양치기소년단’입니다. 양치기소년단 베이스를 맡고 있는 나유안입니다. 나윤선 가수의 조카인데요. 나유안의 아버지 나승열 사진작가가 나윤선의 동생입니다. 나승열 작가 역시 젊은 시절 클래식 기타 연주를 했었다고 하네요. 몇몇 영상을 보니 ‘베이스의 달인’ ‘천재 베이시스트’ 등의 반응도 있더군요. 나유안 역시 보컬이자 리더 이찬빈과 함께 양치기소년단의 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시글에 언급된 음악인 가족은 아니지만 ‘양치기소년단’은 이러한 인연도 갖고 있네요. 양치기소년단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한 건 지난 10월 10일 대학가요제가 처음 문을 연 뒤 이틀뒤 열린 ‘세종보헤미안뮤직페스티벌’입니다. 리더 이찬빈의 ‘가족’이 만드는 채널 ‘땡절스’에 ‘양치기소년단’이 처음으로 방송을 타게 됐다고 소개하는 내용인데요.
바로 땡절스 채널에 오른 ‘땡절스가 삼남매..?!’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그동안 땡깡과 진절미로만 이뤄진 줄 알았던 남매 관계는 ‘양치기소년단’의 이찬빈까지 포함해 삼남매로 ‘확인’을 한 것인데요. 일부 땡절스 팬들은 일부이긴 하지만 땡깡의 영상 중엔 ‘누나’ 대신 이찬빈이 ‘카감’(카메라 감독)으로 활동해 ‘삼남매’를 알아챈 이도 있긴 합니다.
이날 뮤직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땡절스 남매가 자신의 동생을 소개하는 1분짜리 영상은 인스타그램 땡절스 계정(https://www.instagram.com/p/DBGqqh3y6Ww/) 릴스에서 ‘좋아요’ 1만3000여개를 받았지요. 유튜브 채널 쇼츠는 79만여회 조회를 기록했습니다. 수백개 영상 댓글 뿐만 아니라 각종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서도 이들 삼남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네이버 포털에서 세종보헤미안뮤직페스티벌을 다녀온 이들의 몇몇 후기입니다. ‘세종보헤미안뮤직페스티벌에서 땡깡님 만남! 알고보니 양치기소년단 보컬이 막내 동생이라함! 완전 신기!’ ‘기차놀이 하고 있는 때 땡깡님 진절미님 등장. 양치기소년단 보컬이 동생이라고 함. 양치기소년단 노래 ‘떠야 해’ 너무 좋다! 이런 노래 또 만들어줬으면!’ 등의 반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세종의 뮤즈 양치기소년단
그런데 세종과 양치기소년단, 은근 ‘깊은’ 관계라고 하는데요. 콘텐츠진흥원이 얼마 전 ‘지역 뮤지션 17팀의 리얼리티 음악 캠프’라는 주제로 선보인 ‘송캠프’에서 세종 대표로 양치기소년단이 발탁된 것이지요. 바로 드럼 강제덕이 세종예술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합니다.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주인공같기도 하고, 명랑만화에서 튀어나온듯 장난기 있어보이는 모습에다 열정적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본업충실’ 모드는 팬들을 모을 만한 충분한 재질인 듯 싶습니다.
밴드를 주목할 때 방송을 포함해 관중 상당수가 ‘프론트맨’에 시선이 쏠리곤 하는데요. 드러머에 대한 생각을 다시 잡게 해준 영화 ‘위플래쉬’처럼 드러머 강제덕의 연주를 통해 밴드의 중심이 되면서도 밴드 느낌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드러머로 기대해 봐도 되겠지요?
[대·가찾기]는는 ‘TV조선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지원자 중 눈에 띄는 실력파 대학생들의 각종 이력 등을 찾아 파헤쳐 보는 코너입니다. 실력파 대학생 출전자 중 방송을 통해 알려지긴 했지만, 방송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나 덜 담긴 장면 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