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베팅...도 넘은 '청소년 도박'

<앵커>

청소년들의 사이버 도박 중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충북경찰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드나든 청소년 170명을 적발했는데, 베팅 금액이 많게는 1천만 원이나 됐습니다.

더 큰 충격은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불법 도박에 빠져들었다는 것입니다.

김세희 기잡니다.

<리포트>

영화나 드라마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불법 사이트입니다.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연결하는 광고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도박 사이트 대부분 성인 인증 없이 가입은 물론, 수천 원 수준의 적은 돈으로도 베팅이 가능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청소년들도 얼마든 지 도박을 할 수 있다는 건데,

충북경찰청이 한 달 동안 이 같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수사했는데 도박을 한 청소년 170명을 적발했습니다.

주로 승부를 보기까지 1분도 안 걸리는 바카라, 룰렛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래픽>

이 같은 도박을 하기 위해 학생들이 충천한 금액은 한 달 동안 무려 2억 2천5백만 원.

일부 학생은 최고 1천만 원까지 베팅하기도 했습니다.//

<그래픽>

문제는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쉽게 접속할 수 있다 보니 등/하교 시간대는 물론 수업 시간에도 도박에 빠져들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진영 /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도박 사이트를 수사하면서 다수의 청소년을 발견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있었고, 도박 금액이 적게는 15만 원부터 많게는 1천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청소년 도박은 또래에서 전파력이 큰 데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협박, 갈취 등 또 다른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 있고, 실제로 최근 그런 사례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진/ 세종충북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도박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범죄, 비행이 발생되는 데 사기라든가 불법 알바, 절도, 그리고 폭력이라고 하는 것도 학교 폭력 이런 문제로 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청소년 도박 검거 건수는 171건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예방 교육과 함께 미성년자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도록 계좌 지급 정지 조치 등 실질적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CJB김세희입니다.

#충청 #충북 #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