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에도 건강한 트럼프 대통령...'이것' 절대 안 하는 효과?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4. 11. 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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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고령의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그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ㅣ출처: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ㅣ출처: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긴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철저하게 금주·금연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에 자신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으로 술과 담배를 꼽은 바 있으며, 2010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음주, 약물, 흡연 금지"라는 세 가지 규율을 지키도록 강조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술과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국제 암연구소는 술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흡연은 조기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술과 담배를 끊게 되면 건강에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효과적인 금연·금주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술 끊거나 줄이면 암 예방...뇌 회복 효과도
술을 줄이면 각종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2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40세 이상 성인남녀 451만 3,746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음을 일삼던 고위험 음주자(하루 30g)가 중위험 음주(15~30g)로 술을 줄이면 전체 암 발병 위험이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저위험 음주(15g 미만)까지 술을 더 줄이면 8%까지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식도암, 인후두암, 간암, 유방암 등 알코올 관련 암 위험이 커졌고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저음주자가 된 경우에는 3%, 중위험 음주 때는 10%, 고위험 음주자가 된 경우에는 34%까지 암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술은 뇌 건강과도 관련이 있는데, 알코올 중독환자가 금주를 하면 얇아진 대뇌 피질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3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학부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환자 88명에게 금주를 지시한 결과, 7.3개월간 금주한 집단은 손상됐던 뇌의 25개 부분이 회복됐고, 그중에 24개 영역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과 같은 두께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연하면 폐암·심장마비 발생 위험 40% 감소
과거 흡연을 했었더라도, 장기간 금연을 하면 폐암 발생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지난 3월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오진경·박은정 교수 연구팀이 297만 4,820명을 대상으로 금연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12년 이상 완전히 금연한 사람은 흡연한 사람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42%, 간암 27%, 위암 14%, 대장암은 2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의 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는 금연 기간이 길수록, 중년이 되기 전에 시작할수록 더 컸다.

담배를 끊으면 심혈관 질환 발병률도 감소한다. 지난 8월에 발표된 프랑스 파리 비샤-클로드 베르나르 병원 쥘 메스니에 박사팀 연구 자료에 따르면, 관상동맥 질환 환자 3만 2,37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금연한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금연하지 않은 사람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연·금주 어렵다면...전문가·의료기관 방문 도움 돼
국가암정보센터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두 잔의 술도 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방법으로는 술을 피하기 위한 자신만의 동기를 만들고 주변에 알릴 것, 자신의 음주 습관을 돌이켜보고 음주를 권하는 환경에 대비해 방안을 마련할 것, 필요할 경우 지역 보건소나 알코올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술을 줄이고 싶다면 무알코올 음료를 대신 마시거나 작은 잔 사용하기, 술을 비축해 두지 않기, 다양한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등의 방법도 제안한다. 

금연을 시도할 때는 처음 2주 동안 흡연 욕구가 강하게 올라올 수 있다. 이때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면서 내쉬는 동작을 반복하면 흡연에 대한 욕구가 가라앉을 수 있다. 또한 물을 시간을 들여 오래 마시거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후 흡연하는 습관이 있다면 밥을 먹고 바로 산책을 하거나 양치질을 하는 것도 좋다. 금연이 어렵다면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진호성 원장(예쁨주의쁨의원)은 "10년 이상 금연하면 나이에 따른 폐 기능 저하가 비흡연자와 동일한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 금연은 폐 기능 보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금연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진호성 원장 (예쁨주의쁨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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