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선업, 한국 도움 필요” 이유는?…중국 조선업 견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조선이 최대 수혜 업계로 떠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의 협력 요청은 중국과의 패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의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우위를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집권 1기 때부터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했던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에 힘을 빌리겠다는 뜻을 내비친 배경에는 미국 조선업의 쇠락이 있다.
미국에서 조선업은 20세기 중반까지 중요한 산업 중 하나였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생산비용과 임금,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 등으로 쇠퇴일로를 걷게 됐다.
미국은 여전히 해군 선박을 자국 내에서 건조하고 있지만 상업용 선박 건조는 한국, 일본 등 다른 나라로 이전됐다. 특히 막대한 노동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급성장한 중국 조선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방국의 힘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함정 유지·보수(MRO)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추진해왔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해군성 장관 카를로스 델 토로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국내 최초로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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