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학과 애도···장례 치르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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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지역 대학교가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학령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역의 한 대학교는 사회학과와 법학부 등도 없애기로 결정했는데요.
대학이 2025년부터 사회학과에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하자, 학생들이 해마다 열던 학술제를 추모제로 바꿔 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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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대학교가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학령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역의 한 대학교는 사회학과와 법학부 등도 없애기로 결정했는데요.
학생들은 사라지는 학문을 애도한다며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지방 대학의 위기가 기초 학문의 소멸로 이어지고 있는건데, 손은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화로 둘러싸인 단상 위에 영정사진 대신 '사회학과' 글자가 적혔습니다.
학생들이 그 앞에 꽃을 올리고 묵념합니다.
캠퍼스 안에 차려진 이곳, 학과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장입니다.
◀조민수 대구대 사회학과 20학번▶
"아쉬운 것 같아요. 사회는 존재하는데 사회학은 없어지는 게···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추후에는 조금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대학이 2025년부터 사회학과에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하자, 학생들이 해마다 열던 학술제를 추모제로 바꿔 연 겁니다.
6년 뒤엔 학과가 아예 사라집니다.
2024년에 입학한 신입생도, 졸업생도 불안과 걱정이 앞섭니다.
◀김미수 대구대 사회학과 24학번▶
"전과를 해야 하나 아니면 편입을 준비해야 할까··· 사회학과에 남아 있는 게 맞을까···"
◀박재범 대구대 사회학과 13학번▶
"서울권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가 많은데··· 로컬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지방에 있는 사회학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학부 등 이 대학에서 이번에 폐과가 결정된 학과만 6개입니다.
수년째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들입니다.
대학은 수요가 있는 방향으로 학과를 계속 개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건 인문 사회, 자연과학 같은 기초 학문입니다.
◀박정호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성과가 당장 시장에서 드러나고 입증되지 않으면 그런 학문을 소외시키거나 대학 밖으로 내모는··· 그러한 현상으로서 우리나라 대학들에서 인문 사회계열 혹은 기초학문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보입니다."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방의 대학 소멸은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가 결국 지방 대학의 위기로 이어지면서 종합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기초 학문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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