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정효근 역전+결승 자유투’ 정관장, KT에 재역전승 … 3연패 탈출

손동환 2024. 11. 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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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안양 정관장은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원 KT를 74-73으로 꺾었다. 3승 5패를 기록했다. 또, 시즌 3번째 연패의 위기를 벗어났다.

정관장은 48-31로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을 쉽게 풀지 못했다. 경기 종료 52.6초 전에는 72-73으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힘을 쥐어짜냈다. 그리고 정효근(200cm, F)이 경기 종료 1초 전 역전 및 결승 자유투 성공. 정관장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1Q : 안양 정관장 25-16 수원 KT : 고른 분포

[정관장 주요 선수 1Q 기록]
- 박지훈 : 10분, 7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 배병준 : 7분 22초, 7점(2점 : 2/2, 3점 : 1/1)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 이종현 : 9분 49초, 6점(2점 : 3/3) 3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 정효근 : 10분, 5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공격’을 강조한다. 그런 이유로, 5명 모두 움직이는 ‘모션 오펜스’를 추구한다. 특정 한 명의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이 원했던 구도가 KT전 1쿼터에서 드러났다. 스크린과 컷인, 패스와 슈팅이 고르게 어우러졌다. 외곽 자원과 골밑 자원 모두 많은 점수를 챙길 수 있었다.
세트 오펜스도 좋았지만, 속공과 얼리 오펜스도 많았다. 그래서 정관장은 세트 오펜스를 더 유기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 고른 공격 분포를 보인 정관장은 기선을 제압했다.

2Q : 안양 정관장 48-31 수원 KT : 마이클 영이 달라졌어요?

[마이클 영 2Q 기록]
- 10분, 11점(2점 : 4/6, 3점 : 1/2) 2리바운드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2점슛 성공 (KT 2Q 2점슛 성공 개수 : 5개)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2점슛 시도

정관장은 2024~2025시즌 내내 외국 선수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2옵션 외국 선수인 마이클 영(200cm, F)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럴 수밖에 없다. 마이클 영이 개막 후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
영은 원래 ‘다재다능한 포워드’로 분류됐다. 그러나 공격과 패스, 수비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적극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영은 KT전 2쿼터 때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루즈 볼 하나부터 소중히 다뤘다. 자신이 놓친 볼에 몸을 던질 정도였다.
적극성을 끌어올린 영은 돌파와 점퍼, 3점슛과 속공 참가 등 다양한 옵션을 보여줬다. 특히, 3점 라인 안에서 많은 걸 해냈다. 확률부터 생각한 영은 KBL 입성 후 ‘개인 한 쿼터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또, 정관장을 큰 점수 차로 앞서게 했다.

3Q : 안양 정관장 59-57 수원 KT : 리바운드를 잡는 자

[KT-정관장, 3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26-11
- 공격 리바운드 : 6-3
- 수비 리바운드 : 7-3
- 세컨드 찬스 포인트 : 8-2
- 페인트 존 득점 : 12-8
* 모두 KT가 앞

‘리바운드를 잡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캐릭터인 채치수가 남긴 말이다.
리바운드 한 개. 별 거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리바운드를 잡은 팀은 공격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 특히, 공격 진영에서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동시에 기록할 경우, 4점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 팀의 득점을 올림과 동시에, 상대의 득점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
KT가 정관장전 3쿼터에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다. 문성곤(195cm, F)과 박준영(195cm, F), 레이션 해먼즈(200cm, F)와 제레미아 틸먼(205cm, C) 등이 공격 리바운드를 적극 참가했기 때문.
이는 KT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이어졌다. 또, 정관장의 득점 속도를 떨어뜨렸다. 리바운드로 재미를 본 KT는 공격권 하나의 차이로 정관장을 압박했다. 31-49까지 밀린 경기를 거의 원점으로 만들었다.

4Q : 안양 정관장 74-73 수원 KT : 드라마

[정관장-KT, 2023~2024 맞대결 결과] (정관장이 앞)
1. 2023.10.28.(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63-59
2. 2023.11.24.(안양 정관장 아레나) : 85-94
3. 2023.12.24.(안양 정관장 아레나) : 85-113
4. 2024.01.27.(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78-94
5. 2024.02.11.(안양 정관장 아레나) : 77-90
6. 2024.03.28.(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83-81
* 정관장 : 2승 4패 열세
[정관장 4Q 주요 장면]
1. 경기 종료 2분 29초 전 : 마이클 영, 골밑 득점 (정관장 70-69 KT)
2. 경기 종료 1분 24초 전 : 배병준, 스틸 속공 (정관장 72-71 KT)
-> KT :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
3. 경기 종료 1분 15초 전 : 허훈, 파울 자유투 2개 실패 (정관장 72-71 KT)
4. 경기 종료 0.7초 전 : 정효근, 파울 자유투 2개 성공 (정관장 74-73 KT)

4쿼터 첫 4분을 앞선 팀은 정관장이었다. 핵심 원동력은 ‘공격 리바운드’였다. 공격 리바운드로 세컨드 찬스를 만든 정관장은 KT의 추격 속도를 늦췄다.
그러나 KT는 만만치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속공으로 텐션을 끌어올렸고, 돌파에 이은 3점으로도 점수를 만들었기 때문. 속공과 3점을 터뜨린 KT는 경기 종료 5분 전 67-68로 정관장을 압박했다.
정관장과 KT는 그 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정관장이 경기 종료 1분 23초 전 72-71로 앞서기는 했지만, 결과는 예측 불가였다. 점수 차는 적고, 남은 시간은 꽤 길었기 때문이다.
KT가 그런 흐름을 뒤집었다. 박준영이 경기 종료 57초 전 배병준(189cm, G)의 돌파를 저지했고, 박준영과 해먼즈가 속공을 합작한 것. 73-72로 앞선 KT는 경기 종료 52.6초 전 정관장의 마지막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KT가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다시 드라마를 썼다. 정효근이 마지막 공격 때 파울 자유투 유도. 경기 종료 0.7초 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이는 역전 득점이자 결승 득점이었다. 경기 마지막 득점이기도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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