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직장인 3명 중 2명은 '번아웃'…'무기력 디톡스' 어떻게?

송재윤 작가 2024. 11. 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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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일에 너무 몰두하다가 극심한 피로를 느끼면서 몸과 마음이 탈진해버리는 현상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하죠.


직장인 3명 가운데 2명은 이 같은 번아웃 증상을 겪어봤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데요.


정신과 의사로 30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 현대인의 무기력 현상을 분석한 신간이 출간됐습니다.


무기력 디톡스의 저자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전 세계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무기력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짚어주셨습니다.


이게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무기력 디톡스' 저자 

일단 저도 무기력하고요, 무기력 디톡스라는 책을 썼지만 그 통계를 보면 직장인 한 30개국 대상으로 했을 때 한 42% 정도에서 무기력을 호소한다, 보통 그런 거는 좀 좋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는 더 높고 제가 현장에서 질문을 하면 거의 100이면 100분 무기력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죠.


여러 이유가 있지만 오늘만 해도 수많은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대전환이라는 게 지구와 우리 호모사피엔스에겐 큰 기회이지만 거꾸로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뇌 에너지를 상당히 써야 되기 때문에 무기력한 것은 지금 열심히 산다는 증거이지만, 또 그로 인한 불편함도 상당히 지금 커진 상황입니다.


서현아 앵커 

또 최근에 있었던 대전환이라고 한다면 코로나 팬데믹 빼놓을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 코로나19 팬데믹도 이런 집단 무기력 증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무기력 디톡스' 저자 

요즘 팩트체크라는 말 유행인데요.


제가 정말 코로나 종식 후에 많이 들었던 질문이 왜 코로나가 끝났는데, 힘이 안 나냐, 내가 유리멘탈이냐 빠진 거냐 이런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하셨는데요.


절대 그럴 일이 아닙니다.


워낙 그런 재해, 팬데믹, 지진, 전쟁 같은 게 일어나면 그때 우리가 과잉으로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소모했기 때문에 한 3년에서 한 5년 정도는 무기력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죠.


저녁 시간에 좀 슬픈 통계인데 지진이 난 후, 일본 연구인데요.


1년 후에 자살률이 증가하는 것도 너무 속상한데 오히려 2년 차 3년 차에 증가했다 이런 결과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무기력 디톡스 정말 내 얘기 같이 다가오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여기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셨던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무기력 디톡스' 저자 

네 좀 생뚱맞다 생각 드실 수 있는데요.


우리는 손흥민이다 이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손흥민 선수 죄송합니다.


왜냐하면 손흥민 선수 엄청난 체력을 가지신 분이죠.


우리 골대에서 저 골대까지 드리블을 해서 골인을 넣을 수 있는 손흥민 선수도 경기를 마치고 나면 지칩니다.


무기력을 느끼죠.


이걸 이제 1차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이 스트레스 관리의 타겟, 무기력 디톡스의 첫 번째 단계는 2차 스트레스를 어떻게 최소화할 거냐는 거죠.


만약에 손흥민 선수가 좀 더 열심히 뛸 걸, 이 정도는 좋지만 혹시라도 옛날 같지 않은데 내가 이거 얼마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게 이제 2차 스트레스거든요.


그러다 보면 몸과 마음의 회복이 느려지고요.


내 탓을 하는 자기 인식은 성장이 중요하지만 내 탓을 너무 많이 하면 방어를 위해서 남의 탓도 증가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2차 스트레스가 많은 개인이 조직이 많다 보면 조직 전체가 무기력이 약간 전염처럼 퍼지는 데다가 소통도 나빠지는, 실제로 우리가 국가대표 경기 이런 걸 보면 우리가 실시간으로 볼 수가 있죠.


분위기를 탔습니다, 그랬더니 서로 막 소통하고 하다가 또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소통도 잘 안 되는, 그래서 여러 가지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죠.


그래서 손흥민 선수도 열심히 뛰면 지칩니다.


일단 중요한 건 우리가 무기력한 거는 손흥민 선수처럼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 2차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게 좀 첫 번째 단계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서현아 앵커 

2차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 어떤 것들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무기력 디톡스' 저자 

자연스러운 거는 동기부여라는 단어가 좋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아침부터 너무 오고 싶어 이런 마음을 갖고 하루를 시작하면 좋은데 지금 무기력하다는 거는 다르게 표현하면 동기부여가 잘 일어나지 않는, 그래서 요즘 영어로 액티브 힐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버텨야 되느냐 극복하고 싶다라는 고민을 제가 많이 듣는데요.


극복을 좀 다르게 표현하면 옛날에 힘 넘치던, 파이팅 넘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건데,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물론 저의 개인 의견이지만 당분간 극복은 어렵다, 그래서 의외로 버티기가 허약해 보이는 것 같지만 버티기를 저는 영어로 바꾸면 액티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동기부여하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는 행동을 통해 선행동 후 동기부여하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거죠.


간단한 예를 들면 오늘 산책을 하려고 했더니 내 마음이 '그래 가을을 느낄까' 이러면 이제 자동으로 산책을 하는데, 마음이 나를 걱정해 주는 거기는 하죠.


'아직 밤에 추워' '감기 걸려' '밤에 위험해' '이 뼈가 작년의 뼈가 아니야' 뭐 이렇게 되면 동기부여가 안 되지만, 그래도 친구나 가족 때문에 질질질 끌려서 버티고 걷다 보니 내일도 걸을까 감정적 동기부여, '괜찮은데' 이런 행동적 동기부여가 일어나는, 그래서 지금은 행동 먼저, 선행동 후 동기부여가 좀 더 효과적인 시대 아닌가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게 들을수록 내 얘기가 아닐까 하고 저도 생각이 들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해 보는 방법도 있을까요?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무기력 디톡스' 저자 

사실은 점검할 시간에 작은 거라도 행동, 액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기력이라는 게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하나가 이제 인지적 무기력이죠.


에너지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창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이 회복 탄력이란 단어 피곤하긴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사실 되게 중요하거든요.


위기에 왔을 때 성장을 일으키는 핵심인데 거기에 긍정적인 창, 마인드셋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이게 동기부여가 되면 그게 자연스럽게 되는데 그게 좀 잘 안 되는 시기인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작은쉼, 영어로 미니 브레이크라고 하는데요.


커피 한 잔 마음에 맞는 친구와의 공감 소통, 나만의 작은 산책, 만 가지 천가지 가수로 치면 세트리스트 많은 가수가 콘서트에 강한 것처럼 그것들을 살짝 살짝 미니 브레이크를 해주는 게 의외로 긴 휴가 이상의 하루를 끝날 때 '오늘 힘들었지만 그런 대로 잘 살았어' 이런 느낌을 주면서 틀어진 마인드셋을 조금 1도 긍정적으로 움직여주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2~3시간에 5분 작은 쉼, 미니 브레이크가 너무나 필요한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액티브 힐링부터 미니 브레이크까지 무기력을 이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배워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나눈 말씀 중에서 무기력은 방전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찾아오는 것이다, 이 메시지가 정말 응원처럼 다가오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이미 큰 힘을 얻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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