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포항을 찾은 제카(산둥), “언제나 포항을 응원한다”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그를 향해 산둥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제카의 중국생활은 시작과 동시에 부상암초에 부딪혔다. 올해 초 팀 훈련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기약 없는 재활에 돌입했다. 부상 부위 특성상 재활 이후 기량 회복을 장담하기 힘들어 제카를 향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제카는 제카였다. 올해 9월 28일 선전 신펑청과 중국 슈퍼리그 27라운드 경기에 복귀해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도합 7경기 1골·3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산둥의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서도 제카의 존재감은 컸다. 산둥 이적 후 처음으로 찾은 스틸야드에서 팀의 2-4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1-4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비진하오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센스와 수비가담 능력에 당티안 산둥 코치는 “아직 제카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상태에서 더 잘한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축구통계전문 풋몹 역시 제카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이날 출전한 산둥 선수 16명 중 비진하오(7.8점)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포항은 제카의 이적 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김기동 전 감독(FC서울)이 떠난 뒤 박태하 감독이 부임했고,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와 고영준(파르티잔) 등 주축 자원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전술 변화 역시 컸다.
제카는 “내가 뛰던 포항과 지금의 포항은 포메이션, 선수들의 움직임, 세부 패턴 플레이 등은 차이가 크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팀이다”며 “울산 HD와 코리아컵 결승에서 승리해 꼭 2연패를 달성하길 기원한다. 언제나 포항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브라질리언 동료들과 재회도 흥미로웠다. 미드필더 오베르단와 수비수 완델손은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은 동료이며, 공격수 조르지 역시 K리그2 충북청주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경기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해 오베르단과 담소를 나눴고, 완델손과도 꾸준히 메신저를 주고 받을 정도로 우애가 깊다.
제카는 “경기장에 나서기 전부터 오베르단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경기 도중엔 ‘천천히 해’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며 “한국인 동료들도 기억나는 선수들이 많다. 오랜만에 만나니 다들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에 완델손도 “제카는 대구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지난 시즌 유독 친하게 지낸 동료였다보니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다”고 거들었다.
끝으로 “중국에서 성공한 뒤 꼭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기자의 말에 제카는 “언젠가 다시 포항 유니폼을 입고 스틸야드를 누비고 싶다. 기량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꿈은 이뤄질 수 있을 것”며 “나와 아내에게 한국생활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웃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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