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끊이지 않는 5·18부상자회…신임회장 자질 문제로 또 내분

김용희 기자 2024. 11. 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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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공감 없는 특전사동지회와의 사과 행사, 국가보훈부와의 정율성 비판 유착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신임 회장의 자질 문제로 또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5·18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은 7일 광주광역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규연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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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5·18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이 광주광역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규연 5·18부상자회 신임 회장의 불법 행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5·18부상자회 회원 제공

시민 공감 없는 특전사동지회와의 사과 행사, 국가보훈부와의 정율성 비판 유착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신임 회장의 자질 문제로 또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5·18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은 7일 광주광역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규연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22년 5·18부상자회는 40여년 숙원이었던 공법단체로 출범했지만 지난 3년간 몇몇 집행부가 사욕을 위해 역사적 자산을 처참하게 훼손했다”며 “전임 회장에 이어 조규연 신임 회장도 불법 부당행위를 일삼아 기자회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조 신임 회장이 올해 6월 회장 선거 당시 내세운 학력과 5·18 피해 상황이 허위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자기소개서에 1980년 5월 고등학교 2학년 때 계엄군에 맞섰고 경찰, 보안대 등으로 끌려다녔다고 적었지만 고등학교는 2017년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 2021년 1월에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붙잡힌 시기는 5·18 기간(1980년 5월18∼27일)이 아닌 같은 해 9월이었다.

9월28일 열린 5·18부상자회 임시 총회에서 조규연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5·18부상자회 누리집 갈무리

회원들은 또 조 회장이 정관과 법에 나온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기고 올해 4월 총선 때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단체의 재정 결손을 메운다는 명분으로 이사회에서 주도적으로 법정 이자율(연 20% 초과)을 위반하는 연 24%의 고금리 사채 차입을 결의해 재정에 피해를 줬다는 비판도 나왔다. 회장 취임식 초대장에는 부상자회 계좌가 아닌 조 회장 개인 계좌를 적시해 단체 후원금을 착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회장은 또 일부 회원들과 갈등을 빚으며 폭행, 불법 추심 등으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회원들은 “이러한 사태가 초래되도록 방치한 우리도 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단체를 바로 세우기 위해 조 회장과 집행부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즉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5·18부상자회 쪽은 “오늘 기자회견과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일부 회원들이 현 집행부 흠집 내기에 나선 것으로, 조만간 자료를 정리해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5·18부상자회는 지난해 2월 “계엄군도 피해자로 봐야 한다”는 특전사동지회와의 사과 행사를 강행해 비판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회원 동의 없이 국가보훈부가 주도한 ‘정율성 사업 반대’ 광고에 단체 이름을 올려 관변단체 논란을 불렀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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