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도루묵·양미리가 사라졌다…축제 어찌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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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동해안 대표 어종인 도루묵과 양미리가 자취를 감추면서 축제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속초시는 7일 "도루묵·양미리 축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속초항만부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유춘호 속초시 해양정책팀장은 "어획량이 급감했지만 인근 시·군에서라도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도루묵·양미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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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동해안 대표 어종인 도루묵과 양미리가 자취를 감추면서 축제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속초시는 7일 “도루묵·양미리 축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속초항만부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해마다 늦가을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도루묵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알을 배고 있는 암도루묵은 얼큰한 찌개로, 수도루묵은 조림이나 구이로 인기가 많다. 양미리(원래 이름 까나리)도 주로 연탄불에 굽거나 찌개로 먹는데 속초시가 동해에서 손꼽히는 양미리 주산지이다 보니 2006년부터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 개최를 앞두고 어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도루묵·양미리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 가격 폭등뿐 아니라 축제장에서 사용할 물량 자체를 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속초시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통계 자료를 보면, 속초 지역 도루묵 어획량은 2022년 204t에서 지난해 82t으로 반토막이 나더니 올해(10월 기준)는 4t 수준까지 떨어졌다. 양미리도 2022년 923t에서 지난해 390t으로 급감했으며 올해(10월 기준)는 26t에 그치고 있다.
어획량 급감 원인으로는 동해안 수온 상승에 따른 산란 기간·장소 감소와 남획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도루묵 산란기인 11~12월 동해 연안 평균 수온은 15.2도로 도루묵 산란 적합 수온(6~11도)보다 높았고, 수온 상승으로 도루묵이 산란할 때 알을 붙일 해조류 군락도 줄었다. 산란기 항구와 갯바위 등에서 통발을 이용한 무작위 남획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강원도는 남획 방지를 위해 ‘비어업인 수산자원 포획·채취 관리 기준 조례’를 제정해 오는 18일부터 비어업인의 통발 사용 포획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도 ‘도루묵 자원 회복 전담반’을 꾸리는 등 자원 회복에 나섰다.
도루묵은 예전에도 어획량이 줄자 종자 생산과 해조류 암반 부착 사업 등을 벌여 2016년에는 어획량이 7497t까지 폭증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등의 문제가 생겨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도루묵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는 등 2014년 이후 자원회복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유춘호 속초시 해양정책팀장은 “어획량이 급감했지만 인근 시·군에서라도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도루묵·양미리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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