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 악용”…尹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당해

검사를검사하는변호사모임 등 단체, 국수본에 고발장 제출
명태균은 고발 대상에서 제외…“공익 제보 호소드린다”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일명 '공천개입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검사를검사하는변호사모임, 민생경제연구소, 서울의소리, 촛불행동 등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김영선 전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직권남용,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 제출 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피고발인들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 사실이 있다"면서 "이는 명백히 대통령 당선인 및 대통령의 직권과 직위를 악용해 정당 내에서 자유로워야 할 경선과 공당의 합법적이어야 할 공천 과정에 불법·부당하게 개입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022년 보궐선거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방선거, 총선 그리고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까지 끊임없이 불법·부당하게 개입해왔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이 부분까지 사실로 확인된다면 엄벌에 처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윤 대통령이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명씨를 통해 3억7000만원에 달하는 여론조사들을 진행하고도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를 받았다"면서 "윤 대통령 부부가 그 금액만큼의 뇌물을 받은 후 당선인 및 대통령의 직권을 남용해 김 전 의원의 단수공천 등 여러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의혹의 핵심인물로 손꼽히는 명씨를 고발 대상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선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나라와 윤석열 정권에 의해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부디 그동안의 일들을 공익 제보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면서 "피고발인 명단에서 일단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 내외는 지난 9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지난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각각 고발당한 상태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에서 진행하는 공천을 가지고 제가 왈가왈부할 수도 없고, (당선인 시기) 인수위원회에서 진행되는 거를 꾸준히 보고받아야 돼서 저는 그야말로 고3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던 사람"이라면서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누구를 공천 주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