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에 50억 안긴 파격...빗장 푼 '큰손' 한화, 다음 타깃은 엄상백인가

김용 2024. 11. 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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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2014 시즌을 앞두고 FA 정근우,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하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었다.

한화발 FA 시장 태풍이 불고있다.

한화는 7일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총액 50억원을 안겼다.

한화는 류현진, 문동주라는 안정적인 토종 원투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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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0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심우준 50억원 투자로 끝이 아니다? 더 센 한 방이 남았다?

한화 이글스는 2014 시즌을 앞두고 FA 정근우,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하는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었다. 당시 정근우에게 70억원, 이용규에게 67억원을 안겼다. 엄청난 돈이었다. 그리고 이 두 대어를 한꺼번에 영입한다는 자체가 쇼킹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의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선물을 안겼었다.

잠잠할 때는 잠잠하지만, 이렇게 화끈하게 쓸 때는 폭죽처럼 터지는 게 한화의 스타일. 그게 올해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한화발 FA 시장 태풍이 불고있다. 한화는 7일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총액 50억원을 안겼다. 발빠르고 준수한 선수인 건 맞지만, 몸값이 50억원까지 뛸 거라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타격이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급한 한화가 시장이 열리자마자 '통큰' 투자로 심우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요한 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FA 시장은 한 팀이 2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한화에 1장의 카드가 더 남아있다는 의미다. 야구계에서는 "한화가 무서울 정도로 여기저기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화도 추가 영입에 대해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가장 가능성이 큰 카드는 '최대어' 엄상백이다. 이번 FA 자원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 카드다. 올해 13승을 따냈다. 물론 그 전까지의 커리어 성적이 엄청나지 않았기에, 큰 돈을 지출했다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만 어찌됐든 올해 FA 투수 중 가장 구미가 당기는 카드인 건 맞다.

한화는 류현진, 문동주라는 안정적인 토종 원투펀치가 있다. 여기에 13승 투수가 5선발로 합류한다? 외국인 선수만 잘 뽑으면 리그 최고의 선발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엄상백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선수 커리어를 감안할 때, 너무 과열 경쟁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린다. 하지만 구단이 쓰고 싶어 쓴다는데,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다. 샐러리캡 총액도 늘어나며 돈 쓰기에 부담도 덜해졌다. 김경문 감독 취임 후 사실상 제대로 된 첫 시즌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법, FA만큼 좋은 게 없다.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모두가 의욕이 넘칠 시기다.

심우준에게 투자하는 걸 보니, 그 이상을 쓰는 것도 불가능은 아닌 걸로 보인다. 엄상백이 아니더라도 최원태, 김원중, 장현식 등 수준급 투수들이 남아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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