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HD현대 5조·한화 3조… 트럼프가 끌어올린 시총
코스피 강보합, 코스닥 하락 마감
FOMC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주목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한 이 말이 7일 국내 주식시장을 달궜다. 조선업종 평균 주가 상승률은 11.6%로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HD현대그룹은 이날 하루 만에 그룹 시가총액이 4조6420억원 늘었다. HD현대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64조8890억원으로 대기업집단 가운데 5위 자리를 굳혔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엔진 등 조선 부문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화그룹도 하루 새 시가총액이 2조9730원 불어났다. 한화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43조8590억원으로 셀트리온그룹을 제치고 대기업 집단 7위 자리에 올랐다. 한화오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오션은 전날보다 주가가 21.76%(6050원) 뛴 3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수혜 업종으로 꼽힌 우주항공·방산업종으로도 투자자가 몰렸고,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규모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HD현대그룹과 한화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웃은 것은 아니다. ‘트럼프 트레이딩’ 대표 종목에 올랐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변화 우려 속에서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 역시 전날보다 주가가 빠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장 큰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트럼프 트레이딩’으로 업종별 명암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지수는 2564.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12포인트(0.04%)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기관의 대규모 매도 속에서 2540.48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에 이어 기관까지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1134억원, 97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36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79포인트(1.32%) 하락한 733.5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41억원, 886억원 ‘팔자’에 나섰다. 개인만 1987억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리가켐바이오 등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큰 이차전지업종과 바이오업종 모두 부진했다.
이차전지업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전기차 지원 정책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바이오업종은 고금리 불똥이 튀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해 왔던 보편적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해 예상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바이오업종은 돈을 빌려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사업 특성상 금리에 민감하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11월 정례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8일 새벽에 결과가 나온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8%로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1월 FOMC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칠지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확률을 67.1%로 반영 중이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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