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부상 정도 파악까지는 시간 필요해” 개막 5연승 확정하며 무릎·팔 다친 엘리안, 한전의 고민이 시작됐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마지막 5세트 끝장 승부. 여기에서도 9번째 듀스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거의 매 포인트 매치포인트를 잡고도 마무리 짓지 못하던 한국전력은 22-22에서 신영석의 속공으로 승기를 잡은 뒤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의 공격이 터지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한전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엘리안의 공격은 한전이 팀 최다 개막 5연승을 확정한 순간이었지만, 권영민 감독은 환호할 수 없었다. 엘리안이 마지막 공격을 하다 중심을 잃으면서 코트에 쓰러졌다. 코트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은 물론 팔쪽에도 큰 충격이 가해진 듯했다.
한전은 이날 승리로 개막 5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권 감독은 “잃은게 더 많은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엘리안은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 나갔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권 감독은 “부상 상태는 정확히 봐야 할 것 같다. 무릎과 팔꿈치 쪽이 좋지 않다. 미끄러지면서 팔꿈치 쪽도 다친 것 같다”면서 “머리에 엘리안 생각만 난다”고 힘없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발 제발. (크게 안다쳤기를)기도라도 해야 할 것 같다”며 간절한 마음도 표현했다.
엘리안은 이번 시즌 한전 상승세의 키플레이어 중 하나다. 엘리안은 후위 공격에 다소 약점이 지적되지만, 일본인 세터 야마토 나가노의 정교한 볼 배급에 높은 공격 성공률을 뽐내며 임성진, 신영석 등과 한전의 공격 삼각편대로 활약했다.
엘리안은 7일 오전 곧바로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일단 정확한 부상 파악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듯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무릎에 물이 찬 상태인게 확인됐다. 정확한 부상 상태를 알기 위한 MRI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일단 물을 빼는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며 “팔 쪽에는 특별히 골절 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선수가 아프다고 해서 추가적으로도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엘리안이 전열을 이탈함에 따라 권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식] ‘남주의 첫날밤’ 병산서원에 못질···KBS “복구 논의 중”
- [공식] ‘오징어게임2’ 개별수익 1.5조?···넷플릭스, 강력부인
- 정우성, 신년인사도 빠졌다···‘음주운전’ 배성우도 했는데
- JK김동욱 “어떤 이유든 슬픔 강요 옳지 않아”···추모글 요구 반박
- [스경연예연구소] 2025 영화계, 봉·박 오지만 작품수↓
-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3개월 휴식 마치고 2일 방송부터 복귀
- 장성규, ‘KBS 연기대상’ 진행 후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피해지원 위해 1000만원 기부
- [종합] ‘스타강사’ 김미경 “통장 잔고 0원…혈압 189로 쓰러져” (4인용)
- 안세하, 학폭 의혹 3개월 만 SNS 글…제주항공 참사 추모
- [스경X이슈] 전재준, 아니 박성훈…‘오겜’ 19금 사진으로 망신살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