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 머스크부터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까지, 트럼프 2기 내각 후보는?

정미하 기자 2024. 11. 7. 15: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스크에는 비용 절감 부서 맡기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 관련
트럼프 캠프 살림 맡았던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거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임 못 할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까지 앞으로 10주 동안 트럼프와 그의 수석 고문들은 백악관 수석 보좌관부터 재무 장관까지 차기 행정부를 담당할 인사를 물색하는 데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트럼프가 지명한 이들에 대한 인준 절차는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트럼프 측이 마련할 ‘트럼프 2기’ 내각 구성 명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선거 밤 집회 무대에 오르고 있다. / 로이터

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포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와 그의 수석 고문들은 트럼프의 당선 확정과 동시에 백악관 수석 보좌관부터 재무장관까지 차기 행정부의 최고 직책을 맡을 후보자 명단을 비공개로 작성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대선에 앞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최소 1억3200만 달러를 쏟아부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가 공언한 ‘정부효율위원회’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비서실장으로는 대선 캠프 살림을 맡았던 수지 와일즈 트럼프 재선 캠페인 공동 선대위원장이 거론된다.

우선 트럼프 2기 내각 인사 중 가장 주목받을 인물은 머스크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놀라운 사람(amazing guy)”이라고 칭해왔고, 트럼프는 지난 8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머스크에게 정부 자문을 맡길 수 있다고 했다. 당시 트럼프는 “머스크는 내각에 있고 싶어 하지 않고, 그저 비용 절감을 담당하고 싶어 할 뿐”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직책, 비용 절감 장관을 갖게 될 텐데 머스크가 그걸 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9월 초 연설에서 정부효율위원회를 처음 언급했다. 트럼프는 정부효율위원회가 “연방 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당 위원회는 연방 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살펴보고 예산을 낭비하는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재정 지출은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머스크는 훌륭한 사업가다. 그리고 훌륭한 비용 절감가”라며 “머스크는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0월 7월(현지 시각)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가 대선 도중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하차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2기 내각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 관련 부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조건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직책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는 지난 8월 CNN이 ‘대통령 당선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내각에 임명할 것이냐’라고 물었을 때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 캠프 살림을 맡았던 수지 와일스(67)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을 유력 후보다. 플로리다 출신의 와일스는 40년 이상 공화당 운영자로 일한 인물로, 트럼프 캠프 메시지를 통일시키는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예산·조직·유세 계획을 총괄했다. 폴리티코는 와일스를 “현재 미국 정치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물론 경쟁자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1기 마지막에 국내 정책 자문위원을 지낸 보수 변호사인 브룩 롤린스, 전 수석 자문위원인 켈리앤 콘웨이,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도 비서실장 후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열린 트럼프 선거 밤 시청 파티에서 수지 와일스를 연단에 초대하고 있다. / UPI 연합뉴스

재무 장관 후보로는 헤지펀드계 거물 두 명이 거론된다. 헤지펀드 업계 대부인 존 폴슨과 월가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인 헤지펀드 회사 ‘키 스퀘어 캐피털’ 설립자인 스콧 베센트다. 두 사람 모두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 이 외에 트럼프 1기에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도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는 전 독일 대사이자 국가정보국 국장 대행인 리처드 그레넬이 거론된다. 이 외에 3성 육군 장군이자, 마이크 펜스가 부통령이었을 때 국가 안보 보좌관을 지낸 키스 켈로그, 전 국방부 관리 엘브리지 콜비, 그리고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4명의 국가 안보 보좌관 중 마지막으로 근무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등이 후보군이다. 국무장관 후보로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거론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2월 파월 의장을 재임명할 것인지 질문을 받자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놓쳤다. 재임명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파월 의장은 직위를 잃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의장 후임으로는 트럼프 1기에서 경제자문위원장 의장을 지낸 케빈 하셋, 전 연준 이사이자 스탠드대 후버연구소에 있는 케빈 워시가 언급되고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는 선거를 앞두고 전환 과정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대신 캠페인에 집중했다”면서도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에서 함께 일할 선호하는 후보가 있고 캠페인 고문, 친구, 기부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인사를 감독하는 공동 의장 하워드 루트닉이 이끄는 트럼프의 인수위는 트럼프가 고려해야 할 이름이 적힌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했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